[굿모닝 증시]SK하이닉스 ADR 흥행…TSMC 실적이 코스피 반등 분수령

13일 코스피는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기다리며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9.60포인트(0.29%) 오른 5만2637.0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1.75포인트(0.42%) 오른 7575.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4.72포인트(0.29%) 오른 2만6281.6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대표주를 중심으로 큰 조정을 받았다. 다만 주 후반 들어서는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메모리 업황이 예상보다 이르게 정점을 통과했다는 시장의 우려가 과장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매 양상도 점차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 미국 금융주 실적, ASML과 TSMC 실적, 국내 반도체 수급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지난주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가장 먼저 주목할 변수는 미국의 6월 CPI다. 시장에서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근원 소비자물가는 2.8% 상승하며 모두 전달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물가가 사실상 이번 사이클의 정점이었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상반기 인플레이션을 자극했던 국제유가가 6월 들어 크게 안정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평균 가격이 5월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물가 부담도 함께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번 시장에서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미국 대형 금융주가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결국 반도체 기업들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주에는 ASML과 TSMC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ASML은 이미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높은 수준의 2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했던 만큼 시장은 실적 자체보다 향후 수주와 투자 계획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TSMC 역시 핵심 변수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연간 실적 전망을 추가로 상향할지, 첨단 패키징인 CoWoS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웃돌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해 줄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CoWoS 공급 부족은 인공지능(AI) 가속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나아가 D램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미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낙관론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다만 ADR 프리미엄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미국과 국내 주식 간 전환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지 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유지윤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 한해서는 SK하이닉스 ADR 흥행에 따른 반도체주 중심의 국내 증시 투자심리 회복 경로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상 진입 매력이 높은 데다 미국 CPI를 통해 매크로 안도감까지 확보된다면 반도체뿐 아니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전력기기, 소비재, 증권 등 다른 주력 업종으로도 수익률 회복의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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