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언들의 좌충우돌 시네마 천국… ‘미니언즈&몬스터즈’

이다연 2026. 7. 1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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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할리우드 배경 소동극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오는 15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미니언즈&몬스터즈’(사진)는 영화예술을 향한 깜찍한 러브레터다. 그동안 최고의 악당만을 찾아 따르던 미니언들이 이번에는 영화 제작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극이다.

영화는 미니언즈 무리를 매개로 영화사를 유쾌하게 펼쳐 나간다. 상상력이 풍부한 제임스와 그의 친구 헨리, 에드는 1920년대 무성영화 황금기 할리우드에서 슬랩스틱 코미디의 톱스타로 거듭난다. 그러나 화려한 전성기도 잠시, 영화계에 혁명과도 같은 사운드가 도입되면서 독특한 미니언의 언어가 문제가 돼 퇴출 위기에 몰린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이동하는 격변기 속 하루아침에 설 자리를 잃은 구시대 스타들의 혼란을 그렸다는 점에서 데미언 셔젤 감독의 ‘바빌론’을 연상시키지만, 영화는 파멸과 몰락 대신 미니언즈 특유의 천진난만한 에너지로 영화를 만드는 순수한 즐거움 자체를 이야기한다.

벼랑 끝에 몰린 채 괴물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로 결심한 제임스 일당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전설 속 진짜 몬스터인 ‘아이린’을 찾아내지만, 아이린은 영화 출연 대신 인류를 지배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며 로스앤젤레스를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이 자신의 뿌리가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 등 무성영화 슬랩스틱 대가들에게 있음을 고백하는 헌사로도 읽힌다. 영화는 괴수극과 서부극 등 초기 할리우드 영화들을 다루면서 당시 할리우드 시스템에 대한 블랙코미디까지 구사한다. 그러면서 시리즈 본연의 정체성도 잃지 않는다. 전매특허인 산만한 액션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동료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미니언들의 의리는 의외의 감동을 선사한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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