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이 서늘... 남의 사무실에서 자고 있던 남자의 정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8일 수요일 아침 7시. 한 유아숲지도사(산림청 산림교육전문가 자격)가 평소처럼 경기도 모 유아숲체험원에 출근해 사무실 문을 열었습니다.
2023년 서울의 모 유아숲체험원에서도 유아숲지도사가 출근해 보니 사무실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산림청은 전국 숲해설 체험장과 유아숲체험원, 산림치유공간의 1인 상근 근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최소 2인 근무를 위한 예산을 편성해야 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태연 기자]
|
|
| ▲ 산림교육 근무자의 안전 고려해야한 취객이 밤사이 숲체험 사무실에 무단 침입하여 기물을 부수고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발견되어 경찰에 인계되었다. |
| ⓒ 김태연 |
|
|
| ▲ 예산에 생명안전 부분도 반영되어야 한 유아숲체험원 사무실에 밤사이 어떤 사람이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번개탄을 피우고 달아났다. |
| ⓒ 김태연 |
그보다 더 큰 충격은 우리 모두가 지금까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2023년 서울 도심의 산 둘레길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출근길에 인근 거주하고 있던 남성의 흉기 난동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장소는 유아숲체험원 바로 위쪽 숲길이었습니다. 유아숲지도사는 매일 그 숲길을 순찰하고 아이들의 활동 장소를 확인합니다.
그날 유아숲지도사들은 강원도에서 직무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만약 평소처럼 출근해 숲길을 돌고 있었다면 피해자는 그들 일 수도 있었습니다. 생각할수록 등골이 서늘합니다. 그런데도 지금 전국의 많은 유아숲체험원과 숲해설 체험장에서는 여성 직원 한 명이 숲속 사무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산림교육 중 특히 유아숲지도사는 거의 여성들이기도 하고 숲해설 및 산림치유도 여성 비율이 높습니다.
숲은 치유의 공간입니다. 하지만 숲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치유보다 불안이 먼저 찾아옵니다. 숲속 사무실은 대부분 외진 곳에 있습니다. 해가 빨리 지고, 인적이 드물며, 비상 상황이 발생해도 도움을 받기 어렵습니다.
화장실인 줄 알고 불쑥 들어오는 사람도 있고, 술에 취해 들어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뭐가 있나 두리번 거리는 낯선 이들은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와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현장은 여전히 "혼자 근무"가 당연한 것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입니다.
또한 지나가는 한 사람, 누군지도 모를 이들과 접촉하여 산림교육을 해야 하는 때도 많습니다. 눈치를 살피며 안전할 지를 감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교육 준비를 위해 이른 새벽 숲 길을 홀로 걸으며 답사하고 채집하고 교구를 설치해야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산림청은 산업안전보건을 강조합니다. 현장에서는 산업안전보건비도 편성합니다. 하지만 정작 숲속에서 혼자 근무하는 여성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예산은 편성하기 어렵습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자치구만이 호신용품 구입과 호신교육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산업안전보건 항목에 맞춰 필요하지도 않은 물품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일까요? 아니면 외진 숲속에서 최소 두 사람이 함께 근무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이 진짜 안전일까요?
|
|
| ▲ 산림교육전문가의 안전을 이제는 현장에 맞게 산림교육전문가의 산업안전보건비 사용과 예산편성과 관련하여 현장에 맞는 적용이 필요한 때이다. 최소 외진곳은 2인 근무 의무, 산업안전보건비 사용은 산림교육분야에 맞게 유연한 사용을 제도화 해야한다. |
| ⓒ 김태연 |
이제는 운에 맡길 것이 아니라 제도를 바꿀 때입니다.
산림청은 전국 숲해설 체험장과 유아숲체험원, 산림치유공간의 1인 상근 근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최소 2인 근무를 위한 예산을 편성해야 합니다. 숲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기본적인 노동환경입니다. 숲을 찾는 국민의 안전만큼, 그 숲을 지키는 사람의 안전도 함께 지켜야 합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무현 조롱', '5.18 혐오' 대열에 끼지 않은 아이들의 특징
- 정청래 '다구리' 말한 제도, 두 달 전 이 대통령은 이렇게 설명했다
- 38세에 스러진 검사… 동료가 살해당해도 침묵한 검찰
- 장롱 안에 이 카메라 있으면 "야호"
- AI 통제하는 미국, 공짜로 AI 뿌리는 중국... 숨은 의도
- 휴대폰 영업점을 피지컬AI 데이터 수집 거점으로?
- 입시 음악까지 한 딸인데... 31살에서야 보게 된 무대
- 폭염에 전국서 온열질환자 속출…어제 99명 응급실행
- 12·3 계엄 날 받은 약 처방전 꺼낸 김민석 "인생 참..."
- "공공 부문에서 외주화되어 더 안 보이는 사람들"... 1366 상담사들의 현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