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왜 상한기 쳤나 했더니...반도체 클러스터 수혜주
호남 반도체 테마주 60%~80% 급등
증권가 “도박 말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10일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종목은 한성기업이었다. 한성기업 주가는 3일 4230원에서 10일 8460원으로 정확히 두 배 뛰었다. 이틀 연속 상한가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 보고서·기업 공시 등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실적 재료는 없었다.
한성기업은 최근 시가총액 기준이 강화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이후 한성기업이 25년 동안 유엔 참전용사 기념사업을 후원해 왔다는 미담과 상장폐지 위기 소식이 온라인에서 함께 퍼졌다. 이를 계기로 ‘애국 매수 운동’이 벌어졌다. 한성기업 시가총액은 10일 종가 기준 525억3200만원으로 상향된 상장 유지 조건인 300억원을 넘겼다.
다른 테마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였다. ‘수혜주’로 묶인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과거 계열사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향토그룹이라는 이유에서다. 금호전기·금호건설은 6일~10일 각각 79.62%·77.05% 급등해 수익률 2위·3위를 차지했다. 금호건설은 장중 1만938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가 금호건설을 투자주의·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음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코스닥지수가 7.57%·3.57% 내린 흐름과 대조적이다.
금호타이어도 반도체 클러스터·지역 개발 수혜주로 부각됐다. 광주공장이 군 공항 인근에 있어 부지 매각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졌다. 주가는 이 기간 64.56% 급등했다. 6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테마성 투자에 우려를 보였다.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특히 금호건설·전기가 플랜트·데이터센터·전력망 관련 공사를 대거 수주한다는 기대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대형 건설사가 사업을 맡을 가능성이 커 금호건설이 직접 수혜를 볼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금호타이어도 수혜 여부를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제 매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규모와 금호타이어 부지 가격이 어떻게 연동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 현상이 국내 시장에서는 유독 빈번하게 발생하는 편”이라며 “상승세가 유지되는 사례가 많지 않아 3~4개월이 지나면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도박하는 심정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실제 사업·실적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판단하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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