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전원 "이달 이어 10월 올린다"…관전 포인트는 '백투백 인상 신호'[금통위poll]①
전원 '7월 인상'…금통위원 만장일치 전망 78.6%
다음 인상 10월 "유가 하락+환율 상대적 안정"
이번 회의 발언 강도로 백투백 인상 여부 가늠해야
올해 말 3.00%…내년 말 3.25% 예상 다수
美, 연내 동결 64.3%…연말 인상 14.3%
오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문가 전원이 금리 0.25%포인트(25bp) 인상을 전망했다. 예상대로 인상이 이뤄지면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긴축 기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2.0%)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 물가와 탄탄한 성장,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 불균형 상황을 강조해온 만큼 이달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봤다.

다음 인상 시기에 대한 의견 역시 일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상 이후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며, 시기는 10월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7월에 이어 8월에도 곧바로 추가 인상을 단행하는 '백투백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는 다음 인상의 시기와 폭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견해를 가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및 외국계 경제연구소·증권사·은행 등의 경제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4명 전원(100%)이 이달 기준금리가 25bp 인상돼 연 2.7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상이 이뤄지면 2023년 1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라 3.50%가 된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특히 응답자 중 11명(78.6%)은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신현송 한은 총재가 지난 5월 회의뿐 아니라 BOK 국제 콘퍼런스, 창립기념사, 물가설명회, 임시국회 업무보고 등에서 여러 차례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 금리 인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점에 주목했다. 이달 금리 인상 신호는 충분했다는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했으나 일정 수준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며 "물가는 7월 잠시 낮아지더라도 8월에는 (기저효과에 따른)3%대 고물가 기조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공급 측면의 우려는 줄어들더라도 수요 면에서의 상승 압력 경계감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근원물가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위험이 있다는 점도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률 역시 1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거두면서 올해 기존 전망치(2.6%)를 상향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원화 약세와 수도권 부동산시장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 금융안정, 환율 등 주변 여건이 일제히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준희 NH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 역시 "전쟁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환율 상승 압력 지속에 따른 수입물가·자본유출 우려, 여기에 반도체 호황발 성장 개선으로 인상 여력까지 확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도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금융안정 측면에서 모두 긴축 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지난 금통위에서 예고한 대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봤다.

추가 인상 시기 역시 응답자 14명 전원이 "오는 10월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10~11월 전망 1명 포함). 다음 인상 시기까지 의견 일치가 이뤄진 건 이례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음에도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안정돼 공급 측 물가 충격이 제한적인 데다, 금융안정 측면에서 취약했던 원·달러 환율도 일부 달러 수급 여건 개선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보인다"며 "시장 예상 범위에 맞춘 경로인 10월 인상이 적절하다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주요국 가운데 한국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30년 만기 초장기 금리가 4% 중반까지 오르는 등 시장금리 부담도 확인하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조 연구원도 "국제유가가 빠르게 낮아지면서 물가 고점은 사실상 6월이었을 것(수치상 기저효과로 8월 정점)"이라며 "8월 백투백 인상의 필요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월 점도표 중간값처럼 연내 2회 인상 속도라면, 8월 경제전망과 점도표 상향 조정 이후 10월 인상이 보다 자연스럽다는 해석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물가와 환율 리스크를 고려해도 이달 0.5%포인트 인상(빅스텝)이나 8월 연이은 백투백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런 통화정책 대응에 대한 실익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 일부는 7월 인상 후 연이은 8월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회의 후 신 총재의 발언 강도 등을 통해 백투백 인상 여부를 가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는 올해 7월에 이어 10월 인상을 예상한다"면서도 ▲반도체 주도의 두 자릿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근원물가가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위험 ▲재정정책의 적극적인 역할 ▲서울 주택시장 랠리를 포함한 역사적으로 완화적인 금융 여건 ▲원화 약세 등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연속 인상, 즉 7월과 8월 인상은 최적의 정책 대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선 전문가 전원이 3.00%를 전망했다. 0.25%포인트씩 총 두 차례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다. 내년 말 금리 수준은 3.25%를 예상하는 응답자가 8명(57.1%)으로 가장 많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상 사이클은 내년 상반기 이후 반도체 중심 수출 증가세 둔화 시점부터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1분기 중 3.25% 도달 이후 동결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3.50%까지 오를 것이라는 응답자도 3명(21.4%) 있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 확장적인 재정정책 기조 등으로 인해 한은의 금리 인상이 성장, 물가, 금융 불균형에 미치는 효과는 과거 평균보다 제약될 수 있다"며 "노동시장과 경제 양극화 등 미시적 차원의 문제를 다루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경제·금융 사이클의 잠재적 과열 같은 거시적 차원의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통화정책의 조합이 최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정책금리는 연내 동결돼 상단 기준 3.75%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14명 중 9명(64.3%)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올해 중 인상일 것이란 의견(2명, 14.3%)이 인하 의견(1명, 7.1%)보다 소폭 많았다. 지난 5월 조사 당시 동결 다음으로 인하 의견이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센터장은 "미국은 올해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둔화 시그널을 동시에 고려해 현 수준의 제약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연구원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미국 정책금리가 아직은 제약적인 영역에 위치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 기조 전환에 좀 더 신중할 수 있다고 본다"며 "여기에 케빈 워시 Fed 의장이 이야기한 TF에 대한 결과가 연말 정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내년 말 미국 금리 수준에 대한 의견은 크게 갈렸다. 현재 수준(3.75%)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과 3.25%까지 내릴 것이란 의견이 각각 이 3명(21.4%)이었다. 조 연구원은 "현재 Fed는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기보다는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며 "실제 Fed 내 의견 또한 분열돼 있어 내년 2분기까지 동결 후 2차례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년 말 3.50%, 4.00%, 4.25%를 예상한 목소리 역시 각각 2명(14.3%)이었다. 안 연구원은 "미국은 아직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제한되고 있어 국제유가가 70~80달러 선에서 등락을 이어갈 경우 연내 동결 이후 미국 경기 회복 속 내년 한 차례 인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너무 더워 옷도 못 입겠다" 수영복 차림으로 도심 활보…4700명 더 숨진 서유럽
- "항생제도 소용없다"…성관계로 옮기는 '슈퍼 이질균'에 英 비상
- "헉, 너무 기괴해 소름끼쳐"…명소서 발견된 48개 조각상의 정체
- 비행 훈련 중 뛰어내린 교관…여학생 홀로 극적 비상 착륙
- 월 300만원 '따박따박' 받는다더니…"한국에서 살래" 응답 폭증한 외국인
- "49세 우리 아들, 한번 만나 볼래요?"…사진 들고 '대리 맞선' 나선 日 부모들
- "최태원 회장님, 우리 애 아빠 화가 잔뜩 났어요"…고점 물린 개미들 '웃픈 밈'
- 스팸인줄 알고 버렸는데…"10조3000억원, 올해 주인 찾습니다"
- "한국산 차원이 달라"…3배 비싸도 '압도적 당도'에 불티나게 팔리는 이 과일
- '최고급'이라더니 먹고 다리 마비…수천 냥이 집사들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