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한반도, 경산 ‘39.9도’ 찍었다…“야외활동 즉시 중지하라”
2개의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경북 지역의 최고기온이 39.9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13일부터 강한 소나기와 비가 예보됐지만 강한 햇볕과 고온다습한 남풍이 뒤따르면서 폭염은 계속되겠다.
11일 하양읍 39.9도…비도 못 식히는 폭염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10시를 기해 경북 경산·포항시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됐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특보 3단계 중 최고 단계로, 지난달 1일 처음으로 신설됐다.
폭염 중대경보는 앞으로도 폭염이 계속된다는 의미다. 지난 이틀간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누적된 상황에서, 향후 하루 이상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지기 때문이다.

향후 낮 최고기온은 ▶13일 30~38도 ▶14일 28~36도 ▶15일 27~36도로 높겠다. 수도권 등엔 13일 5~60㎜, 14일 20~60㎜의 비교적 강한 소나기·비가 예보됐지만 폭염을 식히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강수 지속 시간이 짧아 비가 온 후 다시 햇볕에 의해 공기가 가열되겠다”며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고, 올 여름 폭염중대경보가 계속해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태평양·티베트 고기압 중첩…“야외활동 중단”
이처럼 폭염의 기세가 강해진 건 ‘이중 고기압’의 영향이다.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간 후 한반도 상공 약 5㎞ 지점엔 북태평양고기압이 올라와 있다. 그런데 이보다 높은 지상 10~12㎞에 티베트고기압까지 중첩되면서 고기압의 위력이 더 강해졌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고온다습한 남풍과 강한 햇볕으로 공기가 더워진 상황에서, 이중 고기압 속 하강 기류가 공기를 압축·가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11일 경산 하양읍은 39.9도, 포항시 기계면 37.2도로 40도 턱밑까지 기온이 올랐다. 12일 역시 두 곳의 기온은 오후 3시 기준 각각 35.6도와 36.1도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외에 ▶충남 아산 36.1도 ▶천안 직산 35.3도 ▶경북 군위 34.9도 ▶전남 부안 줄포 35.2도 ▶강원 강릉 35.1도 등 전국적으로 폭염이 나타났다.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지지 않은 곳에선 폭염경보가 내렸다.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만큼 역시 당분간 폭염이 계속된단 의미다. 대상 지역은 ▶경기 안산·가평 ▶충남 금산·부여 ▶충북 옥천·영동 ▶전남 담양·영암 ▶전북 김제·전주 ▶경북 구미·청도 ▶경남 양산·밀양 ▶서울 동남·서남권 ▶대구·부산서부·세종남부 등이다.
특히 경북 남부는 높은 산이 더위를 더 강화시키고 있다. 현재 한반도에 남서풍류 바람이 유입되고 있는데, 해발 1200m 영남알프스 등을 넘으며 ‘푄 현상’으로 공기가 더 데워지고 있다.
고창·강진·장흥, 역대 가장 더운 7월 아침
선선해야 할 밤·새벽이 더워지며 열대야주의보도 전국 곳곳에 발령돼있다. ▶경기 구리·오산 ▶강원 영월·횡성 ▶충남 서산·보령(섬 제외) ▶전남 흑산도·홍도 ▶전북 순창·익산 ▶경북 칠곡·포항 ▶제주시 서·북·동부 ▶경남 김해·창녕 ▶대구 중부·달성남부 ▶부산(동부 제외) 등이다.
특히 전북 고창(27.9도), 전남 강진(27.3도)·장흥(27.5도) 등은 12일 하루 최저기온이 27~28도를 기록해 역대 7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폭염중대경보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온열 질환,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현저히 높다는 의미”라며 “야외 작업, 운동 등 모든 야외 활동을 중단하고 최대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수분을 보충하라”고 당부했다. 또 “가족과 이웃 어르신 등 안부를 반드시 확인해달라”고도 주문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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