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최저 수준 약세…‘달러-엔 170엔’ 마지노선인 이유 [주末머니]
엔-캐리 트레이드는 착시
펀더멘탈이 상단 방어할 것
엔화가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훼손되지 않는 한 달러-엔 환율의 상단은 165~170엔 수준에서 방어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최근 엔화 방향을 주도하는 요인은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 확장 우려로 판단된다. 일본 내각이 발표한 '호네부토 방침'은 겉으로 보면 성장 전략이지만 속을 뜯어보면 성장으로 부채를 소각하겠다는 의도가 확인된다. 재정 운용의 목표체계가 바뀌면서 건전성 지표는 양호해 보일 수 있겠으나 시장이 소화해야 하는 국채 발행 물량은 많아질 전망이다. 이는 이자 부담을 자극해 결국 BOJ의 금리 인상 속도에 압박을 주며 엔화 약세 경로로 작동한다.
반면 재정 우려를 제외한 수급과 펀더멘탈 환경은 엔화 약세 공간을 제한하는 재료다. 물가와 임금, 일본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등 전반적인 펀더멘탈 환경은 여전히 엔화의 완만한 강세를 유도할 전망이다.
위재현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엔화 약세의 원인으로 흔히 엔-캐리 트레이드가 지목되지만 현재는 캐리 수익률 자체가 오히려 하락하는 국면"이라며 "캐리 수익이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은 엔화 약세로 인한 환차익에 기인한 착시"라고 분석했다.
위 연구원은 "정책 환경은 BOJ의 금리 인상 속도를 압박하며 엔화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지만 수급 여건을 보면 현 환율 수준에서 추가로 약세를 보일 공간도 많지 않다"며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는 한 엔화는 시간의 문제일 뿐 강세 압력을 받는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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