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핵심’ 헬륨 수출 금지 “즉시 시행”… 전략광물 통제 확대
다른 생산국 영향땐 가격인상 우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핵심 소재인 헬륨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관세청)는 10일 공고를 통해 헬륨에 대해 임시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발표와 동시에 시행됐다.
두 기관은 이번 조치가 중국 대외무역법 관련 규정에 근거해 내려졌다고 설명했으나 왜 금지 조치를 내렸는지, 금지 기간은 언제까지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후속 사항은 별도 공고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헬륨은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와 장비를 냉각하고 진공 장비의 누출을 검사하는 데 쓰인다. 또 자기공명영상장치(MRI)의 초전도 자석 냉각과 로켓 연료탱크 가압 등에도 사용된다.
다만 중국이 주요 헬륨 생산국은 아니어서 당장 글로벌 헬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헬륨 생산량은 미국이 43%, 카타르가 33%, 러시아가 9% 등을 차지했고, 중국은 1.6% 정도다. 우리나라도 주로 카타르와 미국산 헬륨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제조업체들이 이번 조치로 입을 피해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흑연, 희토류 등에 이어 헬륨까지 통제 대상에 포함하면서 글로벌 전략광물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4일 허가 없이 전략광물을 수출하거나 수출 허가 범위를 초과해 수출하는 행위에 대한 신고와 포상 제도를 도입하는 등 자국 내 전략광물 통제를 더욱 엄격히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러시아도 미국·이란 전쟁으로 카타르 등에서 헬륨 생산이 차질을 빚을 조짐을 보이자 지난 4월 자국산 헬륨 수출 통제권을 총리 직속 승인 사항으로 격상시킨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의 이런 움직임은 향후 다른 전략광물 생산국들에도 영향을 미쳐 수출 통제 도미노로 이어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전략광물 가격 인상을 촉발해 주요 수입국인 한국이 입을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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