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치계 어른의 30년 전 일갈 "110위? 부끄러운 줄 아세요"
거상 김만덕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이름이 오른 여성 리더입니다. 부모를 잃고 힘겹게 살았지만, 혼자 힘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부를 쌓았고, 이를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 삶의 가치가 실록에도 남게 된 거죠. 그가 처했던 상황, 문제의식 그리고 걸어왔던 길은 지금과도 통합니다. 유리천장은 아직도 튼튼하니까요. '오늘의 김만덕 이야기'를 매주 전합니다. <편집자말>
[이주연 기자]
[여성정치] 이연숙 전 장관 별세 "의회의 절반은 당연히 여성이 돼야 합니다"
이연숙 전 정무제2장관이 지난 9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92세. 현 성평등가족부 출범 전, 정부 내에서 여성 정책을 전담하는 첫 장관급 직위였던 정무제2장관직을 맡았던 그는 이후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국회 초대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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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정기총회에서 12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연숙씨. 1994.2.22 |
| ⓒ 연합뉴스 |
당시 이 전 장관이 공유한 110위는, IPU(Inter-Parliamentary Union, 국제의회연맹)의 국회의원 비율 통계를 인용한 것인데요. 30년이 흐른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2025년 기준 IPU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순위는 183개국 중 122위입니다. 22대 국회,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0.3%(300명 중 61명)에 불과합니다.
143개국 중 110위, 백분율로 환산하면 하위 23% 수준이었습니다. 183개국 중 122위, 백분율로 환산하면 하위 33% 수준입니다. 30년이 지났지만 하위권임은 여전합니다. 이 전 장관은 2018년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일갈했습니다.
"대의민주주의제도는 국민을 대표해 문제를 대신 말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여성은 여성이 대표해야 합니다. 의회의 절반은 당연히 여성이 돼야 합니다. 성평등을 위해 여성들이 법을 바꿔야 하고 죽기 살기로 정치권에 들어가야 합니다."
[여성경제] 임신·출산·육아 후 재취업했더니, 월급 앞자리가 바뀌었다
결혼과 임신·출산·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이 다시 일을 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까요. 평균 7년이랍니다. 재취업한 후 임금은 얼마나 줄었을까요. 평균 20%라고 합니다. 성평등가족부가 지난 9일 발표한 '2025년 여성의 경제활동 및 경력 단절 실태조사' 결과의 일부입니다.
조사 대상 여성 8177명 가운데 56.7%는 경력단절을 경험했습니다. 경력 단절 전에 받던 평균 임금(248만 5000원)이 경력 단절 후 재취업해서 받은 평균 임금(198만 8000원)보다 많은 데 대해 성평등가족부 관계자는 "경력단절 이후 첫 일자리로 4인 이하 소규모 사업체 종사 비율이 많이 증가했고, 보건이나 사회복지·서비스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업종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같은 발표가 나기 하루 전, 공교롭게도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IKEA) 코리아가 육아휴직을 쓰고 돌아온 직원의 직급을 강등하고 권고사직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고용노동부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이케아 직원 A씨가 육아 휴직 후 돌아오자 임원급에서 평사원으로 강등하겠다고 통보했다. 이 같은 인사를 수용하기 어렵다면 위로금과 실업급여를 보장해주겠다며 퇴사를 권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케아 코리아는 입장문을 통해 "노동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 보도에서 언급된 직원에 대해 어떠한 불이익 조치도 이뤄진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SNS에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제적 기준에 맞게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성인권] 유족 품에 돌아가지 못한 이채원 양의 유류품
지난 5월, 귀가 도중 장윤기에게 살해당한 이채원양의 유류품이 유가족에게 전달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경향신문>은 10일 "사망 당시 착용하고 있던 신발과 옷가지를 경찰이 유가족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보도 했는데요. 사건 당시 응급실로 실려갔을 때만 해도 이채원양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이 범행 증거물로 이를 확보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사건 당시 입고 있던 스웨터 역시 경찰이 폐기 처분했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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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구속 기소)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 경감이 8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
| ⓒ 배동민 |
[세계여성] 월드컵 8강 열기 속,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의외의 부분은
월드컵 열기가 뜨겁습니다. 8강 경기가 한창 치러지고 있는 이 때, "멕시코 월드컵의 유산은 경기장 밖 여성들에게도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이가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칼리다 포팔의 이야기입니다.
포팔은 지난 4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에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경기장 밖 취약한 소녀와 난민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과 지원이 닿을지 짚어야 한다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포팔이 이런 질문을 던진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월드컵이 치러지고 있는 멕시코는 여전히 젠더 폭력과 여성 살해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로이터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 7만 500명이 멕시코에서 망명을 신청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여성과 아동"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포팔은 "취약한 공동체가 기회나 장기적 지원을 받지 못하면 폭력과 배제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며 "축구는 비즈니스이면서 동시에 정치다. 특히 여자 축구는 본질적으로 사회운동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경기장 안의 발전이 경기장 밖의 사회 문제 진전과 발맞춰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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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리다 포팔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걸 파워'의 홈페이지 모습. |
| ⓒ 걸파워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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