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노'가 뭐길래..."젊은 세대 언어 이해 부족했다"는 고백
<오마이뉴스>에서 16년째 영화와 대중문화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엔터계 주요 소식을 매주 전합니다. <기자말>
[이선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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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그룹 리센느 |
| ⓒ 더뮤즈엔터테인먼트 |
'5세대 걸그룹'으로 최근 활발한 활동 중인 리센느를 두고 촉발된 사투리 논쟁은 과연 어떻게 종지부를 찍을까요. 경남 거제 출신인 멤버 원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집을 방문하면서 한 "무섭노"라는 말을 두고 정치권 인사들까지 가세하며 10일 현재까지도 온라인상은 뜨겁습니다.
해당 영상을 두고 처음으로 의견을 개진한 건 MBC경남 김현지 피디였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남태령>을 연출한 바 있는 그는 지난 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호평받는 유튜브 클립 하나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피디가 사이좋게 '노노'를 주고받고 있어 무척 속상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몇몇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자 그는 "모든 일베식 '노' 사용자를 단정 짓거나 사투리 사용을 검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평범한 사람, 해맑은 청소년들, 호감 가는 사람들마저 의심 없이 어법에 맞지 않는 노를 사용하기에 한없이 슬퍼진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SNS에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쓰는 사람들이 있다"고 올리고,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가 7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일베식 표현은 맞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하며 논란은 가속화됐는데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관련해서 "'노' 밈(Meme)을 만든 사람들을 타박한다며 말을 뿌리째 뽑아 버리면 경상도 사투리는 정말 그 사람들만 쓸 수 있는 말이 된다. 그것이야말로 일베가 가장 바라던 승리"라고 응수했습니다.
이후 해당 표현이 정말 어법이나 용례에 맞는지 검증하는 일도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는 "사투리 사용자가 스스로 말씨를 검열하기를 바라는 건 사투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권위적 태도라고 생각한다"는 경상도 출신 청년들 인터뷰를 전했습니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무섭노'는 의문문이 아니고 감탄문 같은 것"이라며 사실상 원이의 표현은 경상도 방언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경남신문> 또한 8일경 자사 유튜브 채널에 거제 주민 5명을 취재한 영상을 올리며 "'무섭노'는 일베 용어가 아니다"라고 결론 낸 바 있습니다.
리센느는 8일 선배 그룹 카라의 인기곡이었던 '프리티 걸'(Pretty Girl)을 리메이크한 동명의 신곡을 발표했습니다. "안된다는 맘은 노 노 노 노(no no no no)"라는 가사가 귀에 들어옵니다. 이에 "논란을 정면돌파했다", "노이즈 마케팅이냐"는 등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또한 9일엔 리센느의 미니 1집 타이틀곡 '러브 어택'(LOVE ATTACK)이 멜론 TOP100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해당 곡은 2024년 8월 발표된 것으로 역주행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같은 날 리센느는 라이브 방송에서 "1위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진짜 다 리마인(팬덤) 덕분이다. 우리가 더 잘하고 열심히 하겠다"며 눈물 어린 소감을 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올해로 데뷔 3년 차인 리센느는 대형 기획사 틈에서 이른바 '중소돌의 기적'을 쓰고 있는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원이와 미나미는 그간 유튜브 콘텐츠로 거제도와 일본을 오가며 솔직담백한 모습을 보이며 호감을 샀고, 라이브 소통 방송으로 팬들과 신뢰를 강하게 쌓아왔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거제 야호"라는 원의의 외마디 또한 밈처럼 퍼지며 회자하기도 했죠.
멜론이 9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멜론차트 주요 기록과 트렌드'에 따르면 리센느는 2024년 9월 일간차트 904위로 첫 모습을 드러낸 이후 끊임없이 역주행해 왔습니다. 특히 원이의 유튜브 채널 오픈 시점 대비 6월 말 스트리밍은 최고 2019%, 청취자는 977%, 리센느 검색 수 또한 6550%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한편 조수진 변호사는 9일 자신의 SNS에 "제 발언 요지는 구조적인 문제인 젊은 층의 일베식 '노' 어미 사용을 개인의 책임으로 좌표 찍어서는 안 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자라는 것이었다"며 "어제 자 방송된 TBC 방송의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김덕호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을 알았다. 온라인 대화 속 생략이 많은 젊은 세대의 언어에 대해 제 이해가 부족했다"고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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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호프> 출연진 |
|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지난 5월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호프>는 현지 상영 이후 "압도적인 몰입감"이라는 평과 동시에 "후반부 서사의 약점", "일부 컴퓨터그래픽(CG)의 어색함" 등을 지적받은 바 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후반 작업과 편집을 일부 보완해 칸영화제 공개 버전보다 4분가량 짧아진 156분 분량의 결과물을 6일 언론 시사에서 공개했습니다.
시사 직후 국내 언론은 호평 일색이었습니다. <경향신문>은 "후반 작업 보완을 거친 영화는 더 강력해진 모습"이라며 "너무나 한국적이지만, 동시에 한국적이지 않다는 착각을 일으킨다"고 평했고, <한국일보>는 "한국영화에서 본 적 없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액션이 휘몰아친다"고 표현했습니다.
시사회에서 확인한 <호프>의 몰입감은 상당했습니다. 비무장지대 인근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존재와 사투를 벌이는 과정만으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호랑이인 줄 알았던 존재는 영화 중반부까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데요. 이후 그것이 외계의 존재임이 밝혀지고 그와 추격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사용된 CG 및 각종 특수효과는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견해도 손색없을 정도였습니다. 홍보마케팅 비용까지 포함 약 7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거대 블록버스터 영화지만, 할리우드 대형 영화들 예산이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훌쩍 넘긴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최고의 가성비인 셈입니다.
<호프>의 흥행 여부가 한국영화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를 투자·배급한 메가박스중앙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내 3대 극장 체인을 보유하고 있기도 한 메가박스중앙의 회생 절차가 시작되자 영화인연대는 8일 성명을 통해 "회생절차에서 제작·수입·배급사와 위탁상영 사업자의 정산채권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관련해서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6월 26일부터 '영화계 피해접수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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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
| ⓒ JTBC |
입장문을 통해 JTBC는 "법원의 승인 절차로 인해 미지급됐던 파견 수수료와 용역료 등에 대해 지난주 법원 허가를 받아 지급을 완료했다"며 "최근 승인받은 포괄 허가에 근거해 미지급된 일부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료와 외부 제작비 등에 대해서도 지급을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지급 일정이 불가피하게 늦어졌던 점에 대해 출연자와 관계사들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사과하기도 했는데요.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아래 한연노)이 입장문을 낸 지 하루만이었습니다.
한연노는 7일 "JTBC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방송 연기자에 대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다수의 콘텐츠 제작이 중단됐고, 출연료 지급 역시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인기 예능 프로 <냉장고를 부탁해>와 <아는 형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해당 프로들의 피해금액이 수십억 원에 이른다"는 게 한연노 측 설명이었습니다.
앞서 6월 12일 JTBC가 206억 원대 유동성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며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바 있습니다. 중앙그룹은 6월 14일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에 대한 기업회생절차 개시(법정관리)를 신청했는데요. JTBC 또한 15일 회생 신청을 내면서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에 대한 의사를 밝혔습니다. 법원은 같은 달 30일 JTBC의 ARS를 승인하고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보류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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