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이 지킨 겸재 정선, 반세기 만에 대규모 전시로 만난다
대구간송미술관 9월 겸재 정선·서울 간송미술관 10월 상서 개최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간송 전형필 탄신 120주년을 맞아 서울과 대구에서 하반기 기획전시와 기념행사를 연다.

재단은 2026년 병오년 간송 전형필 선생 탄신 120주년을 기념해 간송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전시, 공연, 특강,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간송이 평생 지켜낸 문화유산의 가치와 '문화보국' 정신을 일상 속에서 공유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올해 하반기 전시의 축은 대구와 서울로 나뉜다. 대구간송미술관은 9월부터 12월까지 특별전 '겸재 정선'을 선보인다. 간송 컬렉션에서 추사 김정희와 함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겸재 정선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다.
겸재 정선은 1971년 간송미술관이 대중 전시를 시작하며 첫 번째 주제로 선택한 작가다. 재단은 반세기 만에 대규모 회고전으로 다시 추진되는 이번 전시에서 '경교명승첩'과 '해악전신첩'에 수록된 회화를 전면 공개하는 등 간송 컬렉션의 겸재 정선 작품을 대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는 10월부터 11월까지 간송 전형필 탄신 120주년 기념전 '상서'가 열린다. '상서'는 중요한 작품을 보관하는 오동나무 상자에 적힌 글을 뜻한다. 전시는 상서에 남은 기록을 바탕으로 간송 컬렉션의 입수 경위와 수장 내력, 보존 방식을 조명한다.
재단은 이번 '상서'전을 통해 간송을 단순한 수장가가 아니라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과 연구, 전시 체계를 구상한 기획자이자 일제강점기 문화로 나라를 지킨 문화독립운동가로 재조명한다는 계획이다.
기념 문화행사도 이어진다. 대구간송미술관에서는 오는 18일 수성아트피아와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이 참여하는 열린음악회가 박석마당에서 열린다. 25일에는 대구시립국악단 축하공연이 마련된다. 간송 탄신 120주년 당일인 29일에는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이 '간송의 문화유산과 21세기의 문화보국'을 주제로 강연하고,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간송, 도시, 미술관'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8월 말에는 간송미술관과 간송 전형필 관련 사진자료 공모도 시작한다. 보화각으로 출발한 간송미술관과 관련한 시민들의 기억을 모으는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사진은 10월 간송미술관 VR 온라인 전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11월에는 서울에서 전인건 관장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도 계획돼 있다.
전인건 관장은 "간송이라는 이름과 의미, 그리고 그가 해온 일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맞이한 간송 탄신 120주년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새로운 60년을 준비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축적해 온 연구와 보존을 바탕으로 일상 속에 우리 문화유산을 더욱 가깝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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