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주보다 더 비싼 미국 SK하이닉스, 투자 아이디어 될까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뉴욕 증시 3대지수 모두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 0.27% 올랐고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81%, 1.3% 올랐습니다.
국제유가는 2%대 하락했습니다. 미국과 이란과 갈등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의 움직임들이 부각되고 있지요.
씨티그룹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되면 워싱턴과 테헤란 모두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며 백악관이 앞으로 몇 주 안에 협상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하루 전에 이어 AI 기업들의 움직임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오는 2035년까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규모를 2,5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메타는 AI 모델 뮤즈 스파크 1.1을 공개하고 외부 개발자들에게 이용료를 받는 과금 모델을 도입했지요.
AI 기업들의 투자 소식이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심리 역시 꺾이지 않았다는 점이 기술주의 상승에서 확인됐습니다.

공포와 탐욕지수를 보면, 하루 전까지 공포 구간에 머물렀던 시장의 심리가 이제 중립선까지 올라왔습니다. 증권가에선 4~5거래일 간의 단기 하락은 과거에도 있었기 때문에, 이 패턴을 확인한 프로그램 매수가 기술주에 들어올 수 있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기술주 쏠림 현상이 반복될지를 지켜봐야겠습니다.
관련해 한국 증시 투자자 입장에선 SK하이닉스의 미국 입성이 관심가는 부분일 겁니다.
블룸버그통신은 SK하이닉스의 ADR 공모가가 주당 149달러로, 공모가 대비 7배 규모의 청약금이 모였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ADR은 한국 주식을 미국 투자자들이 쉽게 거래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SK하이닉스 주식을 미국 예탁은행에 맡기고, 그 담보로 ADR을 발행하고, 이 ADR을 미국 증시에서 거래를 시키는 거죠.
ADR 10주가 한국의 본주 1주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그렇게 계산하면 ADR의 공모가는 어제 코스피 상장 본주 대비 3.1% 높은 수준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요. 이 부분은 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인의 입장에서 대한민국은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은 완벽하게 정착되어 있지 않은 나라입니다. 외국환거래법 등이 규제하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고, 여러 이유로 해외 기관들이 차익거래를 하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쉽게 말하면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 본주보다 ADR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ADR 가격이 본주 가격보다 비싸질 가능성이 커지겠죠. 시장의 과열이 강해지면 이 괴리율도 커질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ADR이 본주 대비 '얼마나' 비싸야 하는가, 이것이 한국에서 SK하이닉스를 거래하는 이들의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겠습니다. 비슷한 예를 찾아봐야겠지요. 무위험 비차익거래가 가능한 네덜란드의 ASML보다는 우리와 역외 거래 환경이 비슷한 대만의 TSMC(미국에선 TSM이라는 티커로 거래됩니다)의 사례를 짚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통상 미국에서 거래되는 TSM 가격은 대만 현지의 TSMC 주가보다 5%에서 8% 정도 비싸게 거래됐습니다. 최근엔 20% 가까이 더 비싸졌다가 격차를 급히 줄이기도 했지요. 현재 TSMC의 미국 주식과 대만 본주와의 괴리율은 7%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TSM 5주가 본주 1주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ADR과 본주와의 괴리가 커지는 구간에 팔고, 반대로 ADR과 본주와의 괴리가 좁혀지는 구간에 파는 전략이 유효할지, 그 이정표가 되는 괴리율은 어느정도일지도 투자아이디어 차원에서 따져봐야겠습니다.
시장의 과열이 커질 때 차익을 실현하고, 과열이 사그라들 때 매집한다는 관점에서 참고할 수 있는 지표가 하나 생길 수 있는 겁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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