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SK하이닉스 상장 앞두고 반도체 랠리…일제히 상승 마감
뉴욕연은 총재 "AI 투자 수요 인플레 상방 압력"
9일(현지시간) 미국의 3대 지수는 반도체주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세로 마쳤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마이크론)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고,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흥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랠리가 이어지며 지수를 견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02포인트(0.27%) 올라간 5만2487.4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0.93포인트(0.81%) 상승한 7543.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6.23포인트(1.30%) 오른 2만6206.89로 마무리했다.

반도체 업종의 방향에 따라 미국 증시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이날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샌디스크 7.59%, 인텔 2.09%, AMD 5.67%, 반에크 반도체 ETF 2.48%, 마이크론 4.52%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신규 공정 건설 투자 규모를 250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특히 뉴욕 팹의 첫 콘크리트 타설을 계획보다 한 분기 이상 앞당겨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하루 앞둔 SK하이닉스는 잠정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약 22만 5000원)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청약은 공모 규모의 7배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투자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AI 투자 붐이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 요인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의 발언도 나왔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뉴욕 연은 행사에서 "AI 투자 확대에 따라 전력 가격과 반도체, 칩 가격 등이 급등하고 있다"며 "경제학에서 말하는 '하키스틱(hockey stick)' 형태의 가격 상승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붐으로 수요 증가가 공급 확대를 계속 앞선다면 이는 또 다른 인플레이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투자 수요가 공급을 웃돌며 물가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버던스의 최고투자책임자 메건 호네먼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심하고 불확실성도 매우 크다"며 "알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전 세계적으로 주식 투자를 잘 분산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주가 수준이 2026년 하반기에 Fed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디플레이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강력한 경제 성장, 그리고 소비 심리가 맞물려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하락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으로부터 협상을 위한 연락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원유 선물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96% 하락한 배럴당 72.08달러를 기록했고,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20% 떨어진 배럴당 76.30달러를 나타냈다.
경제, 인플레이션, 금리 및 지정학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향후 한 달간 시장의 방향은 기업 실적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는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단순히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 이상을 해내야 할 것"이라며 "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실적 전망이 견고하고 애널리스트들의 현재 예상보다 더 좋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그리고 기술 주도형 이익 성장이 여전히 시장 가치를 뒷받침할 만큼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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