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뉴욕 연은 총재 "AI는 수요 충격…인플레 압력 주시"

뉴욕(미국)=황윤주 2026. 7. 10.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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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붐…전력·반도체 등의 가격 상승
향후 1년 변수는 AI 투자 수요와 공급 경쟁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미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관세 영향은 정점을 통과하고 유가도 시간이 지나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AI 투자 수요는 공급을 웃돌며 물가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윌리엄스 총재는 9일(현지시간) 뉴욕 연은과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이 공동 주최한 '시장 유동성과 시장 기능의 미래(The Future of Market Liquidity and Functioning)' 행사에서 "AI 붐으로 수요 증가가 공급 확대를 계속 앞선다면 이는 또 다른 인플레이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인플레이션의 세 요인으로 관세, 에너지 가격, AI를 꼽았다. 그는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AI"라며 "AI는 지금 단계에서는 공급 충격이라기보다 수요 충격"이라고 규정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AI 투자 확대에 따라 전력 가격과 반도체, 칩 가격 등이 급등하고 있다"며 "경제학에서 말하는 '하키스틱(hockey stick)' 형태의 가격 상승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이는 통화정책이 대응해야 하는 전형적인 상황"이라며 "AI가 지속적으로 수요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면 통화정책도 그에 대응할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AI가 생산성 향상을 통해 물가를 낮추는 공급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존 견해는 유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AI는 결국 매우 긍정적인 공급 충격이 될 것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문제는 언제 그 효과가 나타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미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한 투자와 수요가 먼저 늘고 있는 단계"라며 "향후 1년 정도는 공급과 수요의 경쟁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최대 수준에 도달했거나 그에 가까워졌다"며 "앞으로 몇 달, 몇 분기 동안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와 유가에 대해서도 비교적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그는 "시장도 향후 6~12개월 동안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 역시 그것을 기본 시나리오(baseline)로 본다"며 "통화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유가 자체보다 그 영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다른 물가로 얼마나 확산하는지"라고 설명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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