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V부터 AI까지… 그랜저에 담은 현대차 미래 기술

박장군 2026. 7. 10.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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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팝업 스토어 열고 공개
최초로 ‘플레오스 커넥트’ 적용
차량 기능도 앱처럼 계속 확장
현대자동차가 9일 서울 성동구에서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 스토어’를 열고 핵심 신기술과 개발과정을 공개했다. 사진은 연구진이 팝업 스토어에서 더 뉴 그랜저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그랜저에서 시작됐다.”

더 뉴 그랜저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 현대자동차의 미래 전환 방향을 보여주는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 그랜저가 강조해온 승차감과 정숙성에 차세대 하이브리드(HEV) 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술이 더해져 전환기 고급 세단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9일 서울 성동구에서 ‘테크 팝업 스토어’를 열고 더 뉴 그랜저에 적용된 핵심 기술과 개발과정을 공개했다. 1986년 1세대 그랜저에서 시작해 신형 모델을 공개할 때마다 최신 기술로 가득 채워 넣던 기존 전략을 팝업으로 확장한 것이다. 현대차가 차량의 특정 기술을 주제로 팝업 행사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7세대 그랜저의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핵심은 ‘엔진 정지각 제어’(감속·정차로 엔진이 모터 주행으로 전환될 때 시동 모터가 크랭크축의 위치를 정밀 제어하는 기술)와 ‘모터 역위상 제어’(엔진 진동과 반대 방향으로 토크를 발생시켜 진동을 상쇄하는 기술)다. 이성백 MLV전동화소음진동시험팀 책임연구원은 “과거 하이브리드차는 엔진이 꺼질 때 위치를 제어할 수 없어 시동을 걸 때 진동 편차가 발생했다”며 “더 뉴 그랜저는 엔진 정지각 제어 기술을 통해 평균 진동을 최대 51%까지 줄였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차 특유의 시동 이질감을 줄여 정숙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현대차 세단 최초로 2열 리클라이닝·통풍 시트가 탑재됐다. 그간 하이브리드 세단은 배터리 프레임의 위치 때문에 공간적 제약이 있었는데, 설계 변경으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그랜저의 본질인 승차감과 정숙성을 유지하기 위한 하드웨어 개선에도 초점을 맞췄다. 차체와 전륜 서스펜션 장착부 연결 구조를 강화하고, 스티어링 휠과 차체를 잇는 ‘카울 크로스바’ 메인 파이프 두께를 늘려 진동을 줄였다고 한다. 차체 공기 흐름을 최적화해 하이브리드 모델 기준 공기저항계수(Cd)가 기존 0.27에서 0.26으로 낮아졌다.

변화는 동력 성능과 승차감 개선에만 그치지 않았다. 더 뉴 그랜저에는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가 담겼다.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전동식 히든 에어벤트와 스마트 비전 루프(천장 유리의 투명도를 조절하는 시스템) 등 기능이 이 플랫폼과 연결된다. 여기에 생성형 AI 비서 ‘글레오 AI’와 플레오스 앱마켓도 결합됐다. 이를 바탕으로 차량 기능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게 현대차의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가 더 뉴 그랜저를 플레오스 커넥트 첫 적용 모델로 선택한 배경에는 새로운 기술을 먼저 선보여온 그랜저의 상징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테크 팝업 스토어를 통해 그랜저가 세대를 이으며 쌓아온 기술 혁신의 헤리티지를 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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