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던 70대, 발 헛디뎌 급류 휩쓸려 실종…충남 천안 266.6㎜ '물폭탄'
충청 최대 170㎜ 넘는 폭우
도로·철도 통제, 주민 대피
"10일까지 강한 비 예상"
전국에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하고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북에서는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청권과 경북, 전북, 경기 남부, 강원 등에 시간당 최대 80㎜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천안 266.6㎜, 세종 244.0㎜, 충북 청주 235.5㎜, 경기 수원 107.2㎜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호우에 따른 시설 피해는 총 256건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에서는 수목 전도 80건, 도로 침수 48건, 토사 유출 24건, 싱크홀 16건, 맨홀 피해 11건 등 모두 225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21건, 주택 파손 4건, 공장 침수 1건 등 총 31건으로 집계됐다.

경북 영주시에서는 이날 오전 9시1분께 남원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발을 헛디뎌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투입해 수색 중이지만 빠른 유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에서는 청주시 강내면 수석천이 범람해 도로가 침수됐고, 무심천 지류인 미평천 장성2교 수위가 한때 홍수경보 '심각' 단계까지 상승했다. 청주에는 산사태 경보, 제천·보은·괴산 등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청주 189명 등 주민 192명이 대피했다. 집중호우로 7개 시·도, 23개 시·군에서 427세대 662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중 621명은 현재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교통도 큰 차질을 빚었다. 경부선과 충북선 일반열차 운행은 한때 중단됐다가 재개됐지만 KTX 26대와 일반열차 32대가 지연 운행했다. 세종과 경기 시흥, 제2경인고속도로 신천IC 일대 등에서는 도로 침수와 토사 유출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둔치주차장과 지하차도, 하상도로, 국립공원 탐방로 등을 잇달아 통제하고 주민 대피 조치에 나섰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산사태 등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주재로 11개 중앙부처와 9개 시·도가 참석한 회의를 열고 호우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윤 본부장은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10일까지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사태·홍수 경보 발령 지역에 대한 예찰과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위험지역은 사전에 통제하는 한편 주민 대피도 선제적으로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박호수 기자 l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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