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은 GPT급, 비용은 반값”…머스크, ‘AI 코딩’ 도전장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AI(옛 xAI)가 코딩과 업무 수행 능력을 강화한 새 인공지능(AI) 모델 ‘그록 4.5’를 공개했다. 그동안 경쟁 모델보다 성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록은 최신 모델을 앞세워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선두 업체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페이스XAI는 8일(현지시간) AI 모델 그록 4.5를 출시하며 “현재까지 나온 모델 중 가장 지능적인 AI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모델은 AI 코딩 기업 커서와 공동 개발했다.
이날 스페이스XAI가 공개한 성능지표(벤치마크)에 따르면 그록 4.5는 일부 코딩 분야에서 경쟁사 최신 모델을 앞섰다. 터미널 환경의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터미널-벤치 2.1’에서는 83.3%를 기록해 클로드 오퍼스 4.8(78.9%)을 웃돌았고, GPT-5.5(83.4%)와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소프트웨어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SWE-벤치 프로’에서는 64.7%를 기록해 GPT-5.5(58.6%)를 앞섰다. 다만 클로드 오퍼스 4.8(69.2%)에는 미치지 못했다.
토큰(AI 모델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최소 단위) 효율성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주요 AI 모델보다 약 2배 높은 토큰 효율로 비용 부담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최근 기업들이 AI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가·고성능 모델을 병행하는 ‘모델 최적화’에 나선 흐름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속도와 비용 경쟁력도 강조했다. 그록 4.5는 초당 80 토큰 수준의 처리 속도를 지원한다. SWE-벤치 프로 문제 해결 과제당 평균 출력 토큰은 1만5954개로 오퍼스 4.8(6만7020개)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용 가격은 100만 토큰당 2∼6 달러로 오퍼스 4.8(5∼25 달러)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그록 4.5는 코딩뿐 아니라 일반 사무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다. 웹 자료를 조사하고 여러 시트의 수식을 결합한 복잡한 엑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파워포인트에서는 기본 도형을 활용해 다이어그램을 제작하고 워드 문서 작성도 지원한다.
머스크 CEO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부 평가 결과 그록 4.5는 앤트로픽의 오퍼스 4.7과 성능이 비슷하지만 속도는 훨씬 빠르다”며 “성능뿐 아니라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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