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수출 1억 달러 늘면 연관산업 2억 달러 증가

이종길 2026. 7. 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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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분석, 게임보다 음악·웹툰이 성장 견인
생산유발 7824억원·취업 3389명

한류 콘텐츠 수출이 화장품, 식품, 관광 등 연관산업 수출까지 견인한다는 실증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 '차이나 라이선싱 엑스포'에서 운영한 한국공동관 모습.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06년부터 2024년까지 중화권, 일본,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 등 여섯 권역의 수출 데이터를 분석한 리포트 '한류 산업 수출의 경제효과'를 9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한류 산업 수출이 1억 달러 증가하면 한류 연관산업 수출은 2.02억 달러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콘텐츠를 향유하며 형성된 문화적 친밀감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수치다. 콘진원은 2012년부터 같은 방식으로 세 차례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2001~2011년 기준 1차 연구에선 견인 계수가 4.12배에 달했다. 2006~2016년 2차 연구에선 2.48배, 2006~2020년 3차 연구에선 1.80배로 줄었다. 콘텐츠 수출액 자체는 계속 증가했지만, 연관산업 가운데 비중이 컸던 IT 기기 수출이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확대로 둔화하면서 견인 폭이 축소됐다. 이번 4차 연구는 연관산업에 관광 수출을 새로 포함하면서 견인 폭이 다시 2.02배로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게임이 한류 산업 수출의 64.3%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성장세는 다른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K팝을 중심으로 한 음악 수출은 연평균 29.7% 늘었고, 웹툰 확산에 힘입은 만화도 26.3% 성장했다. 반면 캐릭터는 2006년 15.1%였던 비중이 지난해 3.5%로 낮아졌다. 방송 비중은 2017년 4.2%까지 떨어졌다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확산에 힘입어 지난해 9.5%까지 회복했다.

올리브영이 지난 5월 일본에서 연 '올리브영 페스타 JAPAN 2026' 현장.

연관산업에서는 관광이 37.5%로 비중이 가장 컸고, 식품(22.7%), 화장품(20%), IT 기기(11.4%), 의류(8.4%)가 뒤를 이었다. 성장률로는 화장품이 연평균 21.3%로 가장 가팔랐다. 중화권에 편중됐던 수출이 최근 북미와 유럽으로 시장을 넓힌 결과다.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2위까지 뛰어올랐다. 만두, 라면, 떡볶이 등 가공식품 중심의 식품 수출도 연평균 7.2% 성장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휴대폰, 노트북 등 IT 기기는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비중 확대로 연평균 6.3% 줄며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콘텐츠 수출액은 149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 품목 가운데 열두 번째 규모였다. 이차전지(72.3억 달러), 가전(72.7억 달러), 섬유(96.8억 달러), 컴퓨터(137.4억 달러) 등을 앞선 수준으로, 2020년 처음으로 총수출액의 2%를 넘어선 뒤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한류 산업 수출이 1억 달러 늘어날 때 발생하는 국내 생산유발효과는 5.7억 달러(약 7824억원), 취업유발 인원은 3389명으로 추정됐다. 콘텐츠 생산 과정에서 1.7억 달러(2340억원)의 생산과 1251명의 취업이, 연관산업 생산 과정에서 4억 달러(5483억원)의 생산과 2138명의 취업이 각각 유발되는 구조였다.

스트레이 키즈의 공연을 보며 환호하는 두바이 관람객들. 연합뉴스

리포트를 작성한 김윤지 콘진원장은 "한류 산업(K콘텐츠)의 파급력이 한류 연관산업을 포함해 실물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한 결과"라며 "한류와 한류 연관산업 간 연구·분석을 통해 K컬처의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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