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3관왕’ 캣츠아이 “K팝에 공감하는 이유? 열정 때문”

최민지 2026. 7. 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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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페스티벌인 '거버너스 볼' 무대에 선 캣츠아이. 왼쪽부터 소피아, 윤채, 라라, 다니엘라, 메간. 또 다른 멤버 마농은 건강 상 이유로 올해 초부터 활동을 쉬고있다. [사진 연합뉴스]


“사람들이 K팝에 공감하는 이유는 그 안에 큰 열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 훌륭한 퍼포먼스를 위해 아티스트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무대에서 쏟아내요.”

지난 5월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3관왕을 차지한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 멤버 메건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여러 무대에 서면서 K팝 아티스트들의 열정이, 언어나 배경과 관계없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모습을 계속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K팝이 ‘특별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면서다.

캣츠아이는 국내 기획사 하이브와 글로벌 음반사 ‘유니버셜 뮤직 그룹’이 합작한 ‘하이브-게펜레코드’를 통해 2024년 데뷔한 글로벌 팝 그룹이다. K팝 장르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한국인 멤버는 윤채 한 명뿐이다. 필리핀 출신 소피아, 스위스 출신 마농, 미국인 라라(인도계)·다니엘라(쿠바-베네수엘라계)·메건 등으로 구성돼있다. 멤버 다니엘라는 “다양성이야말로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라며 “모든 멤버가 서로 다른 관점과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캣츠아이만의 색깔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라라는 “큰 무대에서 인도 문화를 대표하는 것이 오래전부터 꿈이었다”며 “인도계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캣츠아이는 미국 주요 차트인 빌보드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왔다. ‘날리’ ‘가브리엘라’가 수록된 캣츠아이의 두 번째 EP ‘뷰티풀 카오스’는 52주 연속 ‘빌보드 200’ 차트인 기록(7월 4일자 기준)을 세웠다. 걸그룹 앨범으로선 미국 걸그룹 푸시캣 돌스의 데뷔 앨범 ‘PCD’(2004) 이후 21년 만의 기록이다.

올해 AMA에서는 ‘올해의 신인’ ‘브레이크스루 팝 아티스트’ ‘베스트 뮤직비디오’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이에 대해 라라는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도 “아직 시작에 불과한 일들이다. 동시에 더 열심히 하고 계속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캣츠아이와 포즈를 취한 존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왼쪽)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오른쪽). [사진 방시혁 인스타그램]


이들의 인기는 음악 스타일, 퍼포먼스 실력, 멤버 개개인의 매력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특히 캣츠아이의 라이브는 업계에서 입소문을 타며 올해만 ‘롤라팔루자 남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거버너스 볼’ 등 세계적인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성과를 거뒀다. 리더 소피아는 “지난 4월 코첼라 무대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의 가창을 맡은 이재·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와 함께 ‘골든’을 부른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자신들의 문화를 대표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해온 여성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하이브 소속 걸그룹 캣츠아이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 가창을 맡은 이재, 오느리 누나, 레이 아미가 지난해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 2025)에서 만났다. [사진 VMA 페이스북]


캣츠아이는 시작부터 ‘될성 부른 나무’이긴 했다. 미국과 한국의 가장 큰 기획사가 합작해 만든 그룹이기 때문이다. UMG 산하 미국 레이블인 게펜레코드는 건즈 앤 로지스, 너바나, 엘튼 존, 콜드플레이,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글로벌 뮤지션의 음반 제작, 홍보, 매니지먼트 등을 도맡고 있으며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K팝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6명의 멤버들은 하이브의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통해 선발됐다. 경쟁률 6000대1이 넘는 치열한 과정을 거쳐 20명이 발탁됐고, 1년 가량 트레이닝을 거치며 지금의 멤버가 확정됐다. 멤버들도 본인의 ‘악바리 근성’을 숨기지 않았다. “어릴 때 각종 댄스 경연대회에 나가서 받은 상금으로 산 포드 머스탱을 아직도 타고 다닌다”는 다니엘라는 “늘 목표의식이 강한 사람이었고 항상 스스로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캣츠아이 오디션을 위해 16살에 미국에 온 윤채는 “다른 걸그룹으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지만 국제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캣츠아이의 장점을 포기할 수 없었다”며 “혼자 외국에 나가 생활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부모님 걱정이 많았지만 내가 얼마나 간절한지 알고 계시서 크게 말리진 못하셨다”고 했다.

캣츠아이가 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들은 다음 달 14일(현지 시간) 세 번째 EP ‘와일드’를 공개한다. 오는 9월부터는 첫 북미·유럽 투어도 진행한다. EP 타이틀에서 이름을 딴 ‘더 와일드 투어’는 티켓 판매 48시간 만에 27회 전 회차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윤채는 “빌보드 차트 1위, 코첼라 헤드라이너, 그래미 수상 등 이루고 싶은 목표가 정말 많지만 정말 오랫동안 우리가 꿈꿔왔던 건 캣츠아이 월드투어”라며 “나중엔 멤버 각자의 고향 도시에서 무대를 하며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다니엘라는 “음악이 전 세계 사람들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BTS처럼 우리도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면서도 우리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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