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니 2m 대작, 국내 경매 첫 출품…서울옥션 64억대 경매
104점·64억7900만원 규모
김환기 점화·이인성 목판 유화·백남준 비디오 작품 출품
데이비드 호크니의 2m 대형 포토그래픽 드로잉이 국내 경매 시장에 처음 나온다.

서울옥션은 오는 2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센터에서 'CONTEMPORARY ART SALE'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근현대 작품 102점과 럭셔리 2점 등 총 104점이 출품된다.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64억7900만원이다.
이번 경매의 핵심 출품작은 호크니의 2018년 작 'Focus Moving'이다. 국내 경매 시장에 처음 공개되는 2m 이상 크기의 대형 포토그래픽 드로잉 작품으로, 전통적 원근법을 벗어난 다중시점 구성과 하단 모서리가 잘린 육각형 화면이 특징이다. 작업실을 연상시키는 공간 안에 산업용 트롤리와 숫자, 벽면 도면을 배치해 관람자의 시선을 화면 안에서 계속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영국 현대미술 작가들을 주요 축으로 내세웠다. 호크니 외에도 앤서니 카로의 철조 작품, 아니시 카푸어의 종이 과슈 작업, 데미안 허스트의 '스팟'과 '더 큐어' 시리즈 에디션 세트, 줄리안 오피의 '워킹' 시리즈 LCD 작품이 출품된다. 국립현대미술관 데미안 허스트 전시를 계기로 국내 시장에서 영국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진 흐름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한국 근현대 섹션에서는 희소성 있는 구작들이 눈길을 끈다. 이인성의 1930년대 추정작 '풍경'은 기와집과 한복 차림의 인물, 일제강점기 벌목으로 황량해진 수목을 담은 목판 유화다. 이인성 유화는 경매 시장에 자주 나오지 않는 데다, 수채화 등 다른 매체와 달리 보기 드문 유화 전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추정가는 9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이다.
정규의 '오두막'도 출품된다.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고 이경성의 구장품이자 전 대우그룹 전문경영인 김용원 회장의 소장품이다.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근대 미술가의 재발견 1 - 절필시대'전에 출품된 이력도 있다. 이대원이 1950년대 독일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프랑크푸르트 대성당 풍경화도 함께 공개된다.

국내 거장 작품으로는 김환기의 1970년 전면 점화가 나온다. 한지에 유채가 스며든 다크 블루 톤의 뉴욕 시기 종이 작업으로, 추정가는 1억7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이다. 박서보, 이우환, 김창열, 정상화, 이배 등 한국 현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백남준의 1995년작 '백남준 Ⅰ'은 추정가 9500만원에서 2억원에 나온다.
젊은 컬렉터층을 겨냥한 작품도 포함됐다. 김선우의 'Nevermind'는 미국 록 밴드 너바나의 앨범 커버를 모티프로 한 도도새 작업이다. 백예린 앨범 커버 작업으로 알려진 성률, 도시 풍경을 선과 점으로 그리는 윤협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경매 기간 서울옥션 강남센터 1층 컨시어지에서는 특별전 'Premium Pok?mon Cards'도 열린다. 포켓몬 카드를 새로운 컬렉터블 아이템이자 대체 투자 자산으로 조명하는 전시로, 프라이빗 세일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술품 중심의 기존 경매장에서 수집 문화의 범위를 어디까지 넓힐 수 있는지 보여주는 부대 행사다.
프리뷰는 1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5·6층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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