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은 하면서도 “전쟁 재개”는 아니라는 트럼프…딜레마에 빠진 종전 MOU

임성수 2026. 7. 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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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8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이란을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재개 가능성은 일축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한 이후 전쟁을 재개할 수도, 공습을 중단하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빠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공습 장면으로 추정되는 이미지와 영상을 여러 개 올린 뒤 "어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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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 조약기구 정상회의를 마치고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국 동부 서포크에 있는 미 공군기지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8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이란을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재개 가능성은 일축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경고했다. 이란도 중동 내 미군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한 이후 전쟁을 재개할 수도, 공습을 중단하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빠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공습 장면으로 추정되는 이미지와 영상을 여러 개 올린 뒤 “어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런 일(이란의 상선 공격)이 다시 발생한다면 (대 이란 공습은) 훨씬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올린 영상에는 해안 일대로 추정되는 장소 등에서 거대한 화염이 치솟는 장면 등이 담겼다. 영상 출처 등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을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그들(이란)의 역량을 더욱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핵심적 국제 수역을 자유롭게 항해하는 상선과 민간인 선원을 상대로 한 부당한 공격에 대해 이란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전날에도 이란의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전력,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형정 등 80개가 넘는 표적을 타격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공습이 전날보다 범위가 더 넓었으며 이란군 해안 레이더와 대함미사일 진지, 방공 시스템 등이 표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란 매체들은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와 시리크, 차바하르 일대와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부셰르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이란 북동부 철도 교량도 공습했다고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미군 공습을 받은 이란도 중동 친미 국가인 바레인과 쿠웨이트, 카타르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AP통신은 이날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가 있는 바레인에서 최소 두 차례의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군 당국도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군부는 미군이 이틀째 공습을 단행하자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의 이란 전쟁 메시지는 이날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경고하면서도 “우리는 장기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앞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는 종전 MOU에 대해 “끝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지만 이후엔 전쟁 재개를 배제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수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트럼프의 발언은 이란 전쟁의 딜레마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가 이란과의 전면전을 재개할 경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번 원유 시장이 출렁이고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의 이란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고 트럼프 지지율도 추락하고 있다.

반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에 대응하지 않으면 향후 통행료 징수 등 이란의 해협 통제를 사실상 묵인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엇갈린 메시지와 잇따른 군사 공격 승인으로 혼란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오랜 적대 관계에 있는 양측이 초기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외교를 시작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번 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둘러싼 중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전쟁이 확전이나 종전이 아니라 공습과 협상을 지루하게 이어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새미국안보센터(CNAS)의 리처드 폰테인 최고경영자는 이날 뉴욕타임스에 “문제는 인내든 확전이든 합의든 모든 선택지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이라며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저강도의 보복성 공격이 계속 이어지고, 이후 중재국들이 분주하게 외교에 나서서 새롭지만 취약한 휴전이 성사된 뒤 결국 또다시 공격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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