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록적 실적에도 ‘가전’은 운다… DX 노조, 16일 집회

이주은 2026. 7. 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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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약 3445억원 처분… DX부문 등 600만원 성과급 지급 목적
동행노조, 수원사업장 인근서 대규모 집회 예고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지난 7일 경기 수원 본사에 검은 옷 또는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하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동행노조 제공


삼성전자가 성과급 관련 노사 합의에 따른 주식 지급을 위해 3400억원대 자사주를 처분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간 성과급 격차에 따른 내부 갈등이 집단행동으로 비화하는 상황에서, 가전·휴대전화 등을 생산하는 DX 부문의 2분기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내홍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DX 부문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은 오는 16일 경기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인근에서 조합원 대규모 집회 개최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노사 합의 결과에 따라 임직원에게 주식을 지급하기 위해 자사주 108만3434주를 8일 처분한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처분 규모는 이사회 결의일 전날인 지난 6일 종가(약 31만8000원) 기준 약 3445억원이다.

지난 5월 노사 합의에서 삼성전자는 DS 부문에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DX 부문에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자사주 지급 대상은 DX 부문 및 전력반도체(CSS)사업팀 직원 4만9345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사내 공지를 통해 DX 부문 임직원에게 1인당 22.65주의 자사주를 8일 지급한다고 안내했다. 이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당시 주가 기준으로 산정한 물량이다. 이 중 22주는 주식, 나머지 0.65주는 현금으로 지급한다.

성과급 보상 격차를 둘러싼 내부 반발은 지속되고 있다. 동행노조는 이날 올해 임금협상 합의에 반발하는 집회를 예고하며 경영진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동행노조는 “최대 2000~3000명 참여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설문을 통해 참석 의사를 밝힌 인원은 1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DX 부문 직원들은 성과급 차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고 출근하는 단체 행동을 벌인 바 있다.

부문 간 실적 격차까지 맞물리며 내홍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은 171조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0.3% 증가한 89조40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DS 부문에서만 8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모바일경험 사업부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경쟁 심화로 생활가전 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역시 적자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주은 기자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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