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추적·모의 공격까지 30분 만에 해군 초계기 ‘잠수함 사냥’ 최초 공개

송태화 2026. 7. 9.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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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팩 참가 P-8A 탑승해보니
대잠작전 첫 언론 동승 취재
한·미 초계기 소노부이 투하
함께 탐지망 펼친 뒤 적 색출
송태화 기자가 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진주만 히캄 합동기지 활주로에서 한국 해군 최신예 대잠초계기 P-8 포세이돈에 탑승하고 있다. 해군이 P-8 내부를 언론에 공개하고 취재진이 실제 대잠작전 현장에 동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취재진을 태운 우리 해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진주만 히캄 합동기지 활주로에서 굉음을 내며 속도를 높였다. 기체가 태평양을 향해 솟구치자 창밖으로 보이던 진주만과 정박 중인 군함들이 한 폭의 풍경처럼 멀어졌다.

이번 비행은 올해 림팩(RIMPAC) 훈련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한·미 연합 대잠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출격이었다. 우리 해군 P-8A가 하와이 상공을 벗어나 작전 해역으로 향하는 동안 다른 작전 구역에서는 미 해군 P-8도 동시에 이륙했다.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P-8A 내부가 언론에 공개되고 취재진이 실제 대잠작전 과정에 동승한 건 처음이다. 우리 해군이 6대를 운용 중인 P-8A는 최신 대잠초계기로, 음파탐지부표인 소노부이를 최대 120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수십㎞ 밖 표적을 식별하는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등도 갖춰 다양한 방식으로 표적을 추적한다.

출격한 한·미 두 초계기는 이륙 직후부터 실시간 데이터 링크를 통해 전술 정보를 공유하며 ‘원팀’ 임무를 수행했다. 미군은 실제 잠수함의 기동을 재현한 잠수함 모의체를 한·미 작전 구역에 각각 투하했다. 곧 아득히 펼쳐진 바다에 숨은 표적 찾기 경쟁이 시작됐다. 이태희 P-8A 파견대장(중령)은 “망망대해에서 잠수함을 찾는 건 사막에서 바늘 찾기”라고 말했다. 잠수함 탐지는 그만큼 고도의 탐지 능력과 숙련된 운용 능력이 요구되는 임무다.

침묵이 흐르던 기내에 어느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소노부이 드롭.” 짧은 지시가 떨어지자 소노부이 4발이 차례로 바다로 투하됐다. 창밖으로 내려다본 태평양 위에는 낙하산을 편 소노부이가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다. 수면에 닿은 소노부이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직사각형 탐지망을 구축했다.

미 해군도 연이어 소노부이 9발을 투하했다. 바다 위에는 한·미가 함께 만든 거대한 탐지망이 펼쳐졌다. 약 1분 뒤 기내 모니터 한쪽에 가느다란 선 하나가 나타났다. 양국이 설치한 탐지망 안으로 가상의 적 잠수함이 들어왔다는 뜻이었다.

이내 무장 투하구가 열리고 경어뢰 MK-54가 태평양을 향해 떨어졌다. 첫 소노부이를 투하한 지 약 30분 만에 탐지, 추적, 표적 산출, 모의 공격으로 이어진 대잠전 전 과정이 마무리됐다. 모의 훈련이었지만 표적을 찾아내고 공격하는 순간까지 이어진 승무원 움직임은 실제 전장과 같은 긴장 속에서 진행됐다. 이번 림팩 기간 한·미 연합 대잠전은 모두 네 차례 진행됐다. 승무원들은 앞선 훈련에서도 소노부이 10발 안팎만으로 대부분 1~2분 안에 잠수함을 탐지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해군은 이날 훈련을 끝으로 림팩 연합 대잠전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태희 대장은 “해양에서 어떤 위협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호놀룰루=글·사진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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