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상대는 시간낭비"…트럼프 한마디에 야간장서 '삼전닉스' 9%↓
[한국경제TV 황효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끝났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나스닥 선물시장은 급락세로 돌아섰고 국제유가는 빠르게 치솟았다.
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 "내 생각엔 끝난 것 같다. 더 이상 그들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이란이 전날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3척을 공격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MOU 위반을 이유로 이란 내 80여 개 표적을 공습했고, 이란도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국 시설 85곳을 보복 타격하는 등 중단됐던 교전이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과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파기 발언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이 요동쳤다. 중동 내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며 유가와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이는 위험 자산 선호를 위축시켰다.
브렌트유는 8일(현지시간) 오전 장중 배럴당 78.80달러로 전장보다 6.3% 급등했으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5달러로 6.4% 올랐다. 이는 6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 시장에서도 주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면서 유럽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94%로 전장보다 0.1%포인트 뛰어올랐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S&P500지수 선물과 나스닥지수 선물은 각각 1.1%, 1.3% 하락했고 미국 뉴욕증시 본장이 열리기 전 진행되는 프리마켓 거래에서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대 밀렸다.
이날 급락 마감한 국내 증시도 애프터장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8일 오후 6시 15분 기준 애프터마켓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1,500원(10.64%) 떨어진 26만4,5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도 야간 장에서 9% 가까이 급락세를 보이며 200만 원 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200만 원 아래로 내려선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린 데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안 심리가 기저에 깔려 있었다"면서도 "낙폭을 키운 결정적 요인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이로 인해 유입된 수급 부담이 지수 급락을 부추겼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효원기자 woniii@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