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AI모델 해외 접근 제한 논의… 중국 ‘AI 만리장성’ 쌓는다
中 딥시크, 자체 AI칩 개발 나서
중견국 소버린 AI 구축 촉발할 듯

중국이 자국산 첨단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해 해외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AI 모델 이용을 제한하면 기업들의 연쇄적인 비용 증가와 중견국들의 소버린(주권) AI 구축을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상무부가 첨단 AI 모델을 출시한 빅테크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스타트업 즈푸 등의 관계자들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당국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지난달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제한 대상으로는 폐쇄형 버전과 오픈소스 버전이 모두 거론됐다.
당시 회의에선 독점적인 AI 기술의 유출·절도를 국가안전법에 따라 범죄로 규정하는 방안과 중국 AI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로이터는 “이번 논의는 중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AI를 통제가 필요한 중요한 국가자산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소식통은 “제한 조치의 범위나 시행 시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출시될 모델에만 적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8일 별도의 보도에서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은 미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에 대한 반발을 누그러트리고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칭찬받았다”면서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제한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중견국들은 많은 비용을 감수하고 자체적인 소버린 AI 솔루션 구축에 박차를 가할 동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12일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가 30일 해제했다. 미국이 언제든 대내외 상황에 따라 AI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돼 중견국들에선 자체 AI 솔루션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자체 AI칩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딥시크는 약 1년 전부터 칩 설계·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메모리 기업들과 자체 AI 칩 개발을 논의해왔고 최근 칩 설계 엔지니어 채용도 늘렸다. 매체는 “자체 AI 칩 개발에 성공하면 미국 엔비디아와 중국 화웨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면서 “글로벌 AI 개발사들이 자체 칩을 확보함으로써 하드웨어 통제력 강화와 엔비디아 의존도 경감을 모색해왔는데 딥시크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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