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기습 물폭탄에 앞도 안보였다…극한장마 끝난 뒤엔 폭염장마

천권필 2026. 7. 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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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대전 서구 둔산동의 도로 맨홀에서 빗물이 역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전국 곳곳에 물폭탄 수준의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시간당 최대 80㎜에 이르는 강한 장맛비는 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비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충남 부여군 양화면은 시간당 68.5㎜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오후 1시 11분에 장마 시작 이후 처음으로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한 시간에 50㎜ 이상이면서 3시간에 90㎜ 이상의 비가 내리거나, 한 시간에 72㎜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때 발송된다.

기상청은 “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고,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 중·북부를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수도권에는 시간당 최대 50㎜, 충청과 호남에는 80㎜에 이르는 극한호우 수준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짧은 시간에 강한 강수가 내리면서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접근 및 야영을 자제하고,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럽거나 침수되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앞도 안 보이는 극한호우에 폭염까지 동반


전국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내리는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우산을 쓴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
올해 장마철에는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게릴라성 폭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비구름대의 폭이 넓지 않아 지역적인 편차가 크고, 비가 그친 뒤에는 찜통더위가 찾아온다.

이날도 전북 부안군 줄포면에는 15분 만에 26.5㎜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강수량으로 환산하면 100㎜가 넘는 양이다.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운전 중에 차량 와이퍼를 사용해도 시야 확보가 어려운 수준의 비다. 충북 보은과 서울 강서구에도 15분 동안 각각 24㎜, 17㎜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은 걸 원인으로 꼽았다. 고수온으로 인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예년보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이 공기가 북쪽의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10일부터는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주말 동안 서울의 체감온도는 33도, 남부지방은 36도까지 치솟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상업체인 케이웨더의 이재정 예보팀장은 “올해 장마의 특징은 강수 강도는 강하고, 폭염을 동반한다는 것”이라며 “남은 장마 기간 극한 호우 형태의 매우 강한 비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일 때는 극심한 폭염을 동반하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개인 건강에 대한 대비를 잘해야겠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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