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안 보여서 겁나"…고령화시대, 공공플랫폼 싹 바꾼 '이 나라'
디지털 서투른 노인 불편함 해소 위해
맞춤형 서비스 가이드라인 발표
중국 모바일 및 온라인 정부 공공 서비스 플랫폼이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국가 차원의 표준 방안을 통해 디지털 조작에 서툰 노인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중국중앙TV(CCTV)는 8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서 '정부 서비스 플랫폼의 고령 친화 서비스 구축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노인들을 위한 플랫폼 구축 및 표준을 명시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침을 통해 노인들의 이용 편의성, 포용성, 베리어프리, 안정성을 핵심 원칙으로 삼아 디지털 조작에 서투른 고령층의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각 지방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노인 친화적 디지털 서비스 경험을 압축해 담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 내 각 공공 플랫폼은 '노인 전용 구역'을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글씨 크기를 키우고 화면 구성을 극도로 단순화시켜야 한다. 자주 찾는 행정 서비스를 한데 모은 '원스톱 서비스'도 마련됐다. 서비스 처리 방식도 한층 유연해졌다. 노인이 직접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방식 외에도 자녀나 보호자가 온라인으로 대리 신청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온라인 조작이 어려울 경우에는 오프라인 창구와 실시간 상담 창구를 찾으면 된다.
이 외에도 상호작용 방식, 인공지능(AI) 기술 확장 등의 항목을 기준으로 삼아 고령층의 플랫폼 사용을 '아주 쓰기 편한 단계'로 격상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령층을 노린 디지털 금융 사기 및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막기 위해 데이터 보안도 대폭 강화된다. 개인정보 수집, 저장, 사용, 공유하는 전 과정에 걸쳐 엄격한 규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시행을 통해 노인들이 디지털 공공 서비스를 이용하며 직면해 온 '글씨가 안 보여서' '메뉴를 못 찾겠다' '잘못 누를까 봐 겁난다' 등의 불편함과 소외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감독 관리총국 관계자는 고령층이 디지털 시대에서 소외되지 않고 사회 발전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5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국가통계국(NBS)의 최근 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5.87%로, 0∼14세 인구 비율(15.25%)을 넘어섰다. 1949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노인 인구가 아동 인구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20~30년 동안 세계 최대의 고령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령화는 노동력 감소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 연금 부담 등 악재로 연결되며 중국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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