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성과급 개편 없던 일로…창사 첫 과반노조 탄생(종합)
창사 첫 노조 설립
설립 하루 만에 5600여명 모여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의 성과급 제도 개편안이 구성원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사측의 성과급 개편 추진에 무노조 경영을 이어오던 삼성SDS에는 창사 이래 첫 과반노조가 탄생했다.
8일 삼성SDS는 "제도 시행에 필요한 전체 직원의 과반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번 인사제도 개편안은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전체 직원의 55.6%가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참여 인원 중 71.9%가 개편안에 동의했는데, 이에 따라 전체 직원 기준 최종 동의율은 40%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SDS는 전날 자정까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현행 현금 인센티브 제도(PI)를 폐지하고 연봉에 20%에 해당하는 분량의 자사주로 연 1회 성과급을 지급하는 개편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는 지난달 29일 마감될 예정이었지만, 투표 기간이 짧다는 임직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한이 한 차례 연장됐다.
개편에 반대하는 직원들은 성과급 산정 기준이 영업이익과 주가뿐 아니라 업종 지수 등 외부 지표에 연동되는 데다, 기존 목표 인센티브가 퇴직금 산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 등을 문제 삼아왔다. 일각에서는 사측이 찬성 투표를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측의 성과급 제도 개편 추진에 삼성SDS에는 창사 이래 첫 노조가 출범했다.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는 지난 6일 출범 선언문을 내고 출범 소식을 전했다. 노조는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 형태로 설립됐다. 초기업 단일 노조의 지부는 개별 노조와 달리 별도 설립 신고 없이 출범할 수 있다.
노조는 출범 선언문에서 "삼성SDS에 근무하는 직원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지부를 설립했다"면서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못한 직원이 스스로의 권리와 더 나은 근로환경을 향해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노조는 설립 직후부터 조합원 가입 신청이 빠르게 늘면서 하루 만에 과반 노조를 달성하게 됐다. 노조에 따르면 8일 기준 전체 조합원 수는 5686명이다. 노조는 지난달 공시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현황 기준 임직원 수인 1만1287명의 절반인 5644명을 과반 기준으로 삼았다.
노조 출범 당일인 지난 6일 오후 가입 신청 개시 약 2시간 만에 조합원 20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전날 오후 1시경 4000여명을 기록했고, 이후 가입이 이어지면서 같은 날 오후 6시께 과반을 돌파했다.
노조는 전날 오전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에게 단체교섭 요구서를 공식 제출하며 교섭 절차에 돌입했다. 사측도 같은 날 오후 교섭요구사실 공고를 게시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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