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기업 돈쭐 내주자”…상폐 직전, 주가 11% 급등한 기업

20여년간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열어온 국내 한 수산식품 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자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온라인 상품 주문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기업 공식 자사몰인 ‘한성마켓’은 전날 평소 대비 수십 배 이상 주문량이 폭주했다. 단기간 주문이 몰리며 일부 제품은 품절되고 배송 지연 사태도 빚어졌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소셜미디어 스레드를 중심으로 “국산 원재료를 사용하는 한성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는 글이 확산하면서 ‘한성기업 살리기’ 움직임이 형성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성기업은 ‘크래미’ 등 수산물 가공식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코스피에 상장된 중견기업이다.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과 거래처 채권 손상 등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2% 줄고 영업이익도 약 110억원에서 58억원 수준으로 반토막났다.
지난달엔 주가가 4200원까지 밀려 시가총액 261억원으로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애국 기업을 살리자”, “돈쭐 내주자”며 자발적인 제품 구매에 나섰다. 한성기업이 2009년부터 25년 동안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평화음악회를 전액 후원으로 이끌어온 사실도 재조명됐다.
한 네티즌은 “닭고기와 돼지고기 모두 국산인데 가격도 9000원대”라며 소시지 구매 인증을 했고, 또 다른 네티즌도 “어려움에 처한 한국 토종기업에 작게나마 응원을 보내기 위해 주식을 매수했다”며 주식 10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6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성기업 주가는 장중 한때 4720원에 거래되며 전일 종가 4230원 대비 11.58% 급등했다.
한성기업은 지난 6일 밤 입장문을 내고 “한성마켓에 밀려드는 신규 가입과 넘치는 주문량, SNS에 올려주신 따뜻한 글을 보며 임직원 모두 놀라움과 함께 가슴 벅찬 시간을 보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애국’이라는 과분한 칭찬, 국산 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라는 높은 평가에 한없이 감사하면서도 무거운 책임과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기본에 충실한 정직한 식품 기업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산 원재료만 사용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국산 원료를 우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다양한 국가의 원재료도 선별해 사용하고 있다”며 “오해를 방지하고 정직하게 공개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정정했다.
참전용사 후원 행사와 관련해서는 “애국기업이라는 과분한 이름으로 칭찬받고 있지만 음악인들의 봉사 없이 이룰 수 없는 행사”라며 “감사한 칭찬의 말씀은 그분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화답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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