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7% 빠진 삼전 주가, ‘피크아웃’ 우려에 투매

김준희 2026. 7. 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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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0% 가량 밀리며 ‘서킷’ 발동
레버리지ETF가 주가 낙폭 더 키워
WSJ “韓 증시 ‘오징어 게임’” 경고
코스피가 급락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권현구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7일 코스피가 5% 가까이 급락해 7600선까지 후퇴했다. 외국인 이탈과 반도체 쏠림, 레버리지 투자 확대가 겹치며 작은 충격에도 시장 전체가 크게 출렁이는 취약성이 드러났다. 월가에서는 한국 증시가 ‘오징어 게임’ 같은 위험한 시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에 마감했다. 장중 7389.22까지 급락하며 7400선이 무너졌고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에 이어 올해 6번째 서킷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정지)까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9300억원, 310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136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낙폭을 되돌리진 못했다. 코스닥도 1.87% 내린 831.23으로 마쳤다.


급락의 중심에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주 약세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6.92% 내린 29만6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6.06% 하락한 22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오히려 차익실현이 본격화 됐고, 실적 모멘텀이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에 ‘실망 매물’까지 출회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차익실현만으로 최근 한국 증시의 급격한 진폭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반면 개인 자금은 삼전닉스 등 소수 종목으로 몰렸다. 올해 상반기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액 161조원 가운데 두 종목 순매수액만 98조원을 넘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려 장 마감 전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내리면 추가 매도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날 삼전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 14종은 12~13%가량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한국 증시를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빗대 경고했다. 레버리지 상품 급증으로 극단적 변동성이 커졌고, 파생상품이라는 꼬리가 증시라는 몸통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이 빠져나간 자리를 개인의 ‘빚투’가 메우는 수급 구조도 불안 요인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6일 기준 37조6600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꺾였다는 뚜렷한 신호가 없는 만큼, 아직 추세적 하락을 단정하기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는 10일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면 주가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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