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나은, ‘김부장’ 속 신선한 변주…발연기 꼬리표 떼나 [RE스타]

배우 손나은이 ‘김부장’의 반전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맹활약하며 딱 맞는 옷을 입었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위험한 세계로 뛰어드는 평범한 아빠의 복수 액션 드라마다. 방영 첫 주부터 안방극장을 장악하며 신드롬급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단 2회 만에 시청률 15.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3회 18.8%, 4회 21.6%를 잇달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손나은은 극중 상생저축은행 대리 정상아 역으로 첫 등장했다. 초반에는 고지식한 김부장(소지섭)과 부딪히며 세대 차이에서 비롯된 재미를 줬고, 능청스러운 톤으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MZ 트렌드세터로 활약했다. 김부장의 아재스러운 선택에 언짢은 표정을 숨기지 않으며 사춘기 딸을 위한 명품 티셔츠를 추천하는 등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남파 공작원 박강성(김성규)과 맞닥뜨린 장면에서 손나은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총을 겨눈 채 인간적인 흔들림을 보이는 미세한 감정 조절은 물론, 회칼로 맞서는 고난도 액션까지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친근한 직장인과 냉철한 요원이라는 온도 차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낸 손나은은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손나은에게 ‘김부장’은 배우로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다. 2011년 에이핑크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 SBS 드라마 ‘대풍수’,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영화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 등에 출연하며 일찌감치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이후 tvN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거쳐 2018년 영화 ‘여곡성’으로 공포 장르까지,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지만 연기력 논란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2023년 JTBC 드라마 ‘대행사’에선 재벌 3세 강한나 역을 맡아 화려한 스타일링과 당당한 캐릭터로 주목받았지만, 표정과 발성에 대한 아쉬운 평가도 받았다. 이후 2024년 JTBC 드라마 ‘가족X멜로’에서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K장녀 변미래 역을 맡아 이전보다 생활감 있는 인물을 그렸다. 전작의 아쉬움을 단번에 지웠다고 보긴 어렵지만, 힘을 뺀 연기로 캐릭터에 맞는 톤을 찾아가며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흐름 속에서 ‘김부장’의 정상아는 손나은이 가진 세련된 매력을 살리는 동시에, 후반부 핵심 요원으로서의 존재감까지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됐다. 초반의 통통 튀는 티키타카를 넘어 반전 정체와 파격적인 액션까지 소화해 내기 시작한 손나은이,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확실한 재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유화연 인턴기자 ohway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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