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 이름 알린 카보베르데, 자립 희망도 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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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20년 사역 중 14년 동안 SNS를 통해 '작고 아름다운 나라' 카보베르데를 소개해 왔지만 알아주는 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북중미월드컵 덕분에 어딜 가도 알아봅니다. 독립기념일(7월 5일)을 맞은 국민에게 이보다 큰 선물이 있을까요. 그저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름조차 낯선 나라지만, 조 선교사를 비롯한 3명의 한국인 선교사가 카보베르데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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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20년 사역 중 14년 동안 SNS를 통해 ‘작고 아름다운 나라’ 카보베르데를 소개해 왔지만 알아주는 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북중미월드컵 덕분에 어딜 가도 알아봅니다. 독립기념일(7월 5일)을 맞은 국민에게 이보다 큰 선물이 있을까요. 그저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인구 50여만명의 아프리카 군도국 카보베르데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기적을 일궜다. 지난 4일(한국시간) 열린 32강전에서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대 3 접전을 펼쳤다. 아쉽게 패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특별상이라도 만들어서 줘야 한다”(티에리 앙리), “역사에 남을 아름다운 이야기”(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축구 전설의 찬사가 이어졌다. 캐나다의 토론토큰빛교회 파송으로 2006년부터 서아프리카 사역을 시작한 조남홍 선교사는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온 동네가 축제 분위기”라며 벅찬 감격을 전했다. 그는 자녀 결혼 상견례 참석을 위해 지난 2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름조차 낯선 나라지만, 조 선교사를 비롯한 3명의 한국인 선교사가 카보베르데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조 선교사는 월드컵에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선전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에게 축구공을 주면 돌밭에서 맨발로 차다 보니 하루 만에 가죽이 벗겨지고 이틀이면 터질 정도입니다. 그만큼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에는 태권도 사범 출신 한국인 선교사 2명도 사역하고 있다. 조 선교사는 그곳에서 40㎞가량 떨어진 산타크루즈에서 활동한다. 조 선교사는 “NGO를 설립해 교회를 시작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보건소를 세워 정부 공식 기관으로 등록했고 한국 의료기관과 협력해 진료도 하고 있다”고 했다.
마을의 가장 큰 기적은 물 부족 문제 해결이었다. 1m를 파는 데 200유로(약 35만원)가 드는 척박한 환경에서 무려 74m를 파 내려간 끝에 대형 지하수를 발견했다. 조 선교사는 “태양광으로 물을 끌어 올려 무상 공급하자, 바나나 파파야 등 농작물 수확량이 3배로 늘었다”며 “200명 남짓이던 시골 마을이 1000명 규모로 성장해 정부로부터 시범 마을 조성 제안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조 선교사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수영장을 조성했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놀며 청결을 유지해 피부병 등 질환이 크게 줄었다. 올해만 12명이 이곳에서 침례를 받았다.
과거 노예무역의 아픔을 겪은 카보베르데는 오랫동안 강대국의 원조에 의존해 왔다. 조 선교사는 이번 월드컵 돌풍이 영적·정신적 자립의 계기가 되길 기도했다. 그는 “주민들이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는 스스로 일어설 희망을 품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선교사는 현지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 후반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원인을 어린 시절 영양 부족에서 찾았다. 그는 “어린이 비타민 등 관련 사역을 잘 준비해 돌아가 현지 아이들의 건강을 돕고 싶다”며 기도와 관심을 당부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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