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숨 가쁘게 오가는 곳…세종문화회관 무대 뒤 또다른 풍경
![세종문화회관 백스테이지 투어 참가자들이 대극장을 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세종문화회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7/joongang/20260707000314959mlyr.jpg)
화려한 무대 뒤 베일에 가려졌던 공간이 새로운 문화 체험형 콘텐트로 재탄생했다. 공연이 완성되기까지 배우와 스태프들이 숨 가쁘게 오가던 극장의 숨겨진 이면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면서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5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세종 백스테이지 투어’ 참가 대상을 7일부터 내국인까지 확대한다. 매주 화요일은 내국인, 목요일은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투어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에서 시작한다.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에 위치한 역사적 배경 등을 들려준다.
이어 참가자들은 세종문화회관 내부로 들어가 대극장을 비롯해 체임버홀, M씨어터, S씨어터 등 공연장으로 이동한다. 객석과 무대를 넘어 무대 뒤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을 자주 찾는다고 해도 평소에는 발을 들일 수 없었던 공간이다. 무대와 객석 사이 오케스트라 지휘석이 있는 오케스트라 피트(OP)의 내부를 자세히 내려다볼 수 있다. 연주자 대기실, 출연진이 공연을 준비하는 공간 등도 살펴 볼 기회다. 마치 배우가 된 것처럼 대극장 무대에 서서 객석을 바라보는 새로운 경험도 누릴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의 연습 장면을 코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예술단 일정에 따라 서울시합창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뮤지컬단 등 다양한 장르의 연습 장면이 공개된다. 지난 2일 진행된 투어에서는 서울시합창단의 연습 장면을 참가자들이 지켜봤다.
특히 공연 마니아들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다. 지난 2일 투어에 참가한 20대 여성은 배우 홍광호의 팬으로 그가 출연 중인 뮤지컬 ‘베토벤’을 10차례 관람한 뒤 이 작품이 공연되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의 또 다른 풍경이 궁금해 투어에 참가했다고 한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중년 참가자는 손으로 지휘 포즈를 취하고 노래를 작은 소리로 따라 부르며 서울시합창단 연습 장면에 몰입하기도 했다.
투어 해설은 KBS 아나운서 출신인 유정아 해설사가 맡았다. 그는 “일반인들이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무대 뒤편의 이야기와 공연장 공간에 담긴 숨겨진 의미를 소개한다”라며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라고 말했다.
실제 세종문화회관 내부 로비에 새겨진 ‘박쥐’ 문양에 대해 유정아 해설사가 “서양에서는 불길한 존재인 박쥐가 동아시아에서는 행운의 상징이다. 한자로 박쥐 복(蝠) 자가 복을 뜻하는 한자(福)와 발음이 같고, 배경색은 동짓날 팥죽 색깔처럼 붉은 계열로 액을 쫓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하자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관심을 보였다.
투어는 세종문화회관 옥상 전망대에서 마무리된다. 전망대는 오는 10월 개방 예정인데, 투어에 참가하면 미리 전망대에서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등 서울 시내 한복판을 내려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세종 백스테이지 투어는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지며 세계의 이목이 모이는 광화문에서, 서울의 역사와 공연 예술의 현장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만의 문화 관광 콘텐트”라고 전했다.
투어는 약 70분간 진행되며 회차당 최대 25명 규모로 운영한다. 요금은 3만5000원이며 7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다.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하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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