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인수 포기"…잡음 줄어드는 이지스
가격 이견 좁히지 못해
흔들렸던 내부 분위기 쇄신 전망

해외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철회했다.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힐하우스는 이날 오후 이지스자산운용 측에 인수 절차를 중단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힐하우스는 지난 3월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한 이후에도 최근까지 법률 자문단과 함께 인수 조건을 놓고 협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끝내 1조원 안팎에서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힐하우스 측은 실사 이후 국민연금과의 갈등, 주요 운용자산 이탈 가능성, 대주주 승인 리스크 등이 부각되면서 당초 제시한 가격 1조1000억원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국민연금과의 갈등은 이지스의 운용자산(AUM)과 운용보수 기반이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힐하우스의 중국계 논란은 거래 종결 가능성과 계약금 리스크를 키웠다.
힐하우스 차원에서도 자금조달에 문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모펀드(PEF)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모금에 나섰지만 불발됐다는 후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당분간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내부 정비에 힘쓸 전망이다. 재입찰이나 새로운 원매자 선정 일정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흔들렸던 분위기를 추스르고, LP와의 관계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조원대 규모인 더케이트윈타워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은 것도 내부 결속에 보탬이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시 입찰 경쟁은 2024년 '더케이호텔 서울' 용지 재개발 사업 이후 처음으로 이지스자산운용·코람코자산운용·마스턴투자운용 등 국내 3대 부동산 운용사가 뛰어든 사례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어수선했던 내부 분위기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더케이트윈타워 거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시장에 이지스가 건재함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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