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회의서 방위비 넘어 ‘충성심’ 요구할 듯

임성수 2026. 7. 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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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둔 미군·기지 재배치 논의
미국산 무기 세일즈도 공들일 듯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최국인 튀르키예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규탄하고 자국 내 나토 기지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회의는 7~8일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부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럽 동맹국들의 국방비 증액 약속을 점검할 예정이다. ‘안보 비용 분담’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지원하지 않은 유럽 동맹국에 ‘충성심’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매슈 휘터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5일 프레스콜에서 미국의 나토 정상회의 의제와 관련해 “앙카라 정상회의에서는 헤이그 국방 공약에 대한 진척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의 5% 목표와 함께 동맹국들이 유럽 대륙에서 진행 중인 방위비 분담을 지원하기 위해 나토의 핵심 역량을 어떻게 확대해 가고 있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해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요구대로 2035년까지 GDP 대비 5%를 국방 분야에 지출하겠다고 합의했다. 휘터커 대사는 “폴란드와 북유럽 국가들, 발트해 국가들이 앞장서고 있고 독일도 2029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대로 가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많은 국가는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둔 미군 및 기지 재배치도 논의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프레스콜에서 “유럽의 더 강력한 동맹국들은 유럽 내 위협에 대응할 수 있고 이는 미국이 다른 지역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미국산 무기 세일즈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위당국자는 “정상회의 기간 중 수십억 달러(수조원) 규모의 (무기 판매)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산 첨단 무기 체계 도입 등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맹국의 국방비 증액을 강조하면서 미국산 무기 세일즈에 나서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트럼프가 이번 회의에서 이란 전쟁에 소극적이었던 동맹을 비판하며 충성심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AP통신은 이날 “트럼프가 방위비 분담뿐만 아니라 충성심을 요구하면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난제에 직면했다”며 회의 전부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방위비 분담 외에 유럽 동맹이 이란 전쟁 참여를 거부한 데 대해 여러 번 실망감을 나타냈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들(나토)의 돈도 필요 없고 아무것도 필요 없다”며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충성심”이라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1년 전에는 모든 게 (방위비 증액) 약속에 관한 것이었다”며 “올해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폭증하는 수요를 방산업계가 감당하지 못하는 ‘생산 능력’의 한계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터키 방문 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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