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업·특근 멈춘 현대차 노조…팰리세이드 등 인기차종부터 생산 부담

정진주 2026. 7. 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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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업·주말특근 중단에 코나·팰리세이드 등 인기차종 라인 영향권
상반기 내수 11.7% 감소 속 만회 여력 축소…8일 쟁대위 분수령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 5월13일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올해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전체 조합원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6일부터 평일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 거부에 돌입하면서 팰리세이드·싼타페·GV80 등 인기 차종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 내수 부진으로 하반기 물량 만회가 절실한 상황에서 만회 수단 자체가 멈춰 선 셈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에서 13차 본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이날부터 필수 협정에 따른 근무를 제외한 평일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 거부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직무교육을 제외한 회사 주관 교육도 거부하기로 했다.

공장 가동 자체는 유지되지만 추가 생산분은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빠진다. 평일 저녁 연장근로는 이날부터 중단되고 주말 특근은 오는 11~12일부터 무산 수순이다.

울산공장은 7월 중 라인별로 2~5회의 주말 특근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아이오닉5(1공장), GV70·GV80·싼타페·팰리세이드(2공장), 아반떼·투싼(3공장) 등 출고 대기가 긴 인기 차종 라인이 대부분이어서 거부가 장기화하면 해당 차종의 생산계획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시점도 좋지 않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국내 판매는 25만84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부품 수급 차질과 팰리세이드 리콜 등이 겹친 탓이다. 하반기 잔업·특근 확대로 밀린 물량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단이 길어질수록 만회 여력은 줄어드는 구조다.

파장은 내수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공장은 지난해 184만6837대를 생산해 연간 글로벌 판매량(413만8180대)의 44.6%를 담당한 글로벌 생산망의 중추다. 이 가운데 수출 물량은 114만3941대였다. 추가 생산 공백이 누적되면 내수 출고 지연은 물론 수출 선적 일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한 구조다.

쟁의에 따른 손실 전례도 있다. 노조는 지난해 9월 사흘간 총 16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고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은 7000여대로 추정된다. 자동차 한 대당 평균 매출액 약 4265만원을 적용하면 매출 손실은 약 3000억원으로 환산된다. 2018년에도 18시간 파업으로 8007대가 차질을 빚었다.

올해 임금협상은 지난 5월6일 상견례 이후 두 달째 공전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12일 11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고 조합원 찬반투표 가결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후 사측 요청으로 지난 2일 12차 교섭에서 협상이 재개됐지만 임금성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쟁점은 성과급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순이익 30%는 약 3조1000억원 규모다.

사측은 지난 2일 기본급 7만9000원 인상, 성과금 350%+900만원, 자사주 10주 지급을 담은 첫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추가 제시를 요구했다. 사측은 1분기 영업이익이 관세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한 점을 들어 현 제시안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비임금 쟁점은 정리된 상태다. 노사는 지난 2일 신사업 전개와 인력 운영 등 고용 연계 사항을 노조와 협의하고 2027년까지 울산 전기차 공장 전 라인의 전동화 차량 생산 기반을 갖추는 내용의 미래산업 대비 고용안정 요구안에 합의했다. 남은 협상은 사실상 성과급 액수 싸움으로 압축된 셈이다.

노조가 파법 파업권과 특근 거부 카드를 확보한 만큼 협상 주도권은 당분간 노조 쪽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성과급 등 임금성 쟁점의 간극이 커 조기 타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향후 흐름은 오는 8일 2차 쟁의대책위원회에서 갈린다. 노조는 이날까지의 교섭 상황을 토대로 투쟁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측의 추가 제시가 없거나 인상 폭이 기대에 못 미치면 잔업·특근 거부를 넘어 부분파업으로 수위를 높일 수 있고 이 경우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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