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내 숨과 내 몸에 집중, 물속에서 차분하게 나를 만난다

한은정 2026. 7. 6. 07: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숨 참기, 물속 깊이 하강
한계를 깨는 도전 속
고요히 스트레스 사라져

외부 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물속에 들어가 숨을 참고 오로지 자신의 호흡만으로 체류하며 물과 하나가 되는 프리다이빙이 최근 각광 받고 있습니다. 물속에서 숨을 참는다는 행위는 중력과 소음에서 벗어나 마치 다른 차원에 들어온 듯한 고요함을 경험하게도 하는데요. 안전하게 숨 참는 방법을 배우면 수영 못하는 사람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물속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죠. 단 한 번의 호흡에 몸을 맡긴 채 물속 깊이 내려가 자유롭게 놀고 싶다면 프리다이빙에 도전해 보세요.

정선우 학생모델과 이하빈·방채원(왼쪽부터) 학생기자가 국내 최대 수심인 36m 다이빙풀을 보유한 경기도 용인의 딥스테이션을 찾아 자신의 호흡만으로 물속으로 내려가는 프리다이빙에 도전해봤다.


여름이 되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신비한 바닷속을 체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표적인 게 호흡관이 연결된 마스크를 끼고 표면과 가까운 곳에서 물놀이하는 스노클링, 산소통을 등에 메 오랜 시간 물속에서 숨을 쉬고 머무를 수 있어 수중 세계를 탐험하기 좋은 스쿠버다이빙, 마스크·스노클·핀·슈트 정도만 착용하고 오직 자신의 호흡만으로 물속으로 내려가는 프리다이빙이 있죠.

프리다이빙은 정신 집중과 신체 컨트롤이 중요한 스포츠로 정신적 안정과 심폐지구력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호흡은 단 한 번의 숨에 의존하기 때문에 내면의 평정심과 호흡 조절 기술, 몸의 감각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죠. 스스로 한계에 도전하면서도 자연과 교감하며 깊은 고요 속 몰입을 경험하기 때문에 ‘수중 명상’으로 불리며,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 집중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수면 아래, 소음이 사라진 푸른빛 속으로 몸을 맡기는 순간, 내면의 소리가 들리죠.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에 귀 기울이며,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탐색하는 과정입니다. 대신 프리다이빙은 ‘버디’라고 자신과 동일한 자격을 갖추거나 더 높은 수준의 자격이 있는 다이버와 꼭 함께해야 하는 규칙이 있죠.

내 호흡만으로 물속 내려가는 프리다이빙
프리다이빙은 스쿠버다이빙처럼 무겁고 복잡한 장비 없이 간단한 장비만으로 바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배울 수 있는 게 장점이에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기록을 경신하는 스포츠의 형태로 발전해 왔는데 최근엔 소셜미디어(SNS)의 영향으로 물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멋진 사진 촬영이 가능한 프리다이빙에 관심도가 더 높아지고 있어요. 도심 속 대형 잠수풀 또한 프리다이빙의 대중화를 이끌었는데요. 프리다이빙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국내 최대 수심인 36m의 다이빙풀을 보유한 경기도 용인의 딥스테이션을 찾았습니다. 우선 김재현 프리다이빙 강사를 만나 프리다이빙에 대해 궁금증을 해결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국내 최대 수심인 36m 다이빙풀을 보유한 경기도 용인의 딥스테이션을 찾아 자신의 호흡만으로 물속으로 내려가는 프리다이빙에 도전해봤다.


하빈: 프라다이빙은 언제부터 시작된 운동인가요.
사실 프리다이빙은 아주 오래전부터 해온, 가장 오래된 다이빙이에요. 옛날 사람들은 해산물을 따고 진주를 캐려고 숨을 참고 바다에 들어갔거든요. 우리나라 제주도 해녀들도 수백 년째 이어온 프리다이빙의 주인공들이고요. 그러다 20세기 중반부터 ‘누가 더 깊이 내려가나’ 도전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스포츠로 발전했어요. 요즘은 안전 장비랑 교육 방법이 좋아져서, 선수가 아니어도 누구나 배우는 인기 취미가 됐습니다.

선우: 수영을 잘해야만 프리다이빙이 가능한가요.
수영을 선수처럼 잘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물에 둥둥 떠 있을 수 있고,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정도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수영은 빨리 가려고 팔다리에 힘을 주는 운동이라, 힘을 빼야 하는 프리다이빙이랑은 좀 반대예요. 그래서 수영을 잘 못 하던 분이 프리다이빙을 더 빨리 즐기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 처음 체험할 때는 강사가 바로 옆에 붙어서 잡아 주니까 수영을 못해도 괜찮아요.

채원: 프리다이빙은 몇 살부터 배울 수 있나요. 어린이도 도전할 수 있나요.
어린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정식 자격증 과정은 보통 만 12살쯤부터 들을 수 있고, 그보다 어린 친구들은 얕은 물에서 보호자·강사랑 함께 체험하는 식으로 시작해요. 어린이는 몸이 가볍고 물이랑 빨리 친해져서 의외로 잘 따라옵니다. 절대 무리하지 않는 것, 그리고 어른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것. 이 두 가지만 지키면 됩니다.

선우: 잠수할 때 숨을 참는 것이 어려운데, 프리다이버들은 어떻게 그렇게 오래 숨을 참을 수 있나요.
첫째는 ‘힘 빼기’예요. 긴장하면 산소를 빨리 써 버리는데, 몸과 마음을 완전히 풀어 놓으면 산소가 천천히 줄어들어서 훨씬 오래 참을 수 있어요. 둘째는 우리 몸에 숨어 있는 신기한 본능이에요. 얼굴이 차가운 물에 닿으면 심장이 저절로 천천히 뛰고, 팔다리 혈관이 좁아지면서 산소를 뇌랑 심장에 몰아줘요. 돌고래나 물개가 오래 잠수하는 거랑 똑같은 원리인데, 사람한테도 이 능력이 숨어 있거든요. 여기에 훈련으로 ‘숨 참고 싶은 답답함’을 견디는 힘까지 키우면 시간이 점점 늘어나요. 한 가지 꼭 기억할 게 있어요. 숨을 일부러 몰아쉬는 ‘과호흡’으로 억지로 늘리는 건 정말 위험하니까 절대 하면 안 돼요.

채원: 프리다이빙을 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연습 방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연습은 의외로 ‘힘 빼고 편안해지는 것’이에요. 숨을 천천히 고르고, 어깨에 힘을 풀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거죠. 이게 모든 기술의 바탕이 돼요. 그다음이 귀가 먹먹할 때 압력을 맞춰 주는 ‘이퀄라이징’, 그리고 오리발을 효율적으로 차는 자세예요. 숨 참는 시간은 호흡 훈련으로 조금씩 늘리는데, 이건 꼭 강사랑 같이해야 안전해요. 어린이도 연습하면 분명히 늘어요. 다만 기록 욕심을 내기보다, 물이랑 친해지고 편안해지는 걸 먼저 목표로 삼으면 좋겠어요. 꾸준히 하는 친구가 결국 제일 잘하게 되거든요.

딥스테이션 김재현 강사의 프라다이빙 활동 모습. 그는 물속에서 자신이 차분해지는 경험이 제일 큰 매력이라고 꼽았다.

하빈: 인간이 최대로 들어갈 수 있는 깊이는 어느 정도인가요.
무거운 추를 잡고 내려갔다가 풍선으로 떠오르는 방식에서는 2007년 오스트리아의 헤르베르트 니치가 세운 214m예요. 63빌딩 높이랑 비슷하니까 어마어마하죠. 자기 힘으로 오리발을 차서 내려갔다 올라오는 방식의 최고 기록은 2023년 러시아의 알렉세이 몰차노프가 세운 136m고요. 물론 이건 수십 년 훈련한 세계 최고 선수들 이야기예요. 보통 취미로 즐기는 분들은 10~30m 정도에서 충분히 재미있게 합니다. 딥스테이션 풀이 36m인데, 그 깊이만 내려다봐도 일반인한테는 까마득해요. 강사 테스트는 40m를 보기 때문에 제 기록도 그 정도고요.

선우: 인간이 숨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나요. 강사님의 기록도 궁금해요.
훈련을 안 한 보통 사람은 30초에서 1분쯤 참아요. 프리다이빙을 배우면 3분, 5분까지도 늘어나고요. 가만히 누워서 숨만 참는 종목에서는 세계 기록이 11분 35초예요(프랑스의 스테판 미프수드, 2009년). 진짜 길죠. 그런데 이런 기록은 안전요원이 바로 옆에 딱 붙어서 지켜보는 상태에서 나오는 거예요. 혼자서 특히 물속에서 따라 하는 건 절대 안 돼요. 강사 기준이 4분 정도인데 저 같은 경우는 한 4분 40~50초 정도 참을 수 있어요.

하빈: 바다와 실내 다이빙풀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실내풀은 물이 맑고, 파도도 물살도 없고, 물 온도도 늘 일정해요. 그래서 처음 배우거나 기술을 다듬기에 딱 좋아요. 안전요원도 가까이 있어서 안심되고요. 바다는 물고기랑 산호 같은 풍경이 아름답고 진짜 깊은 곳을 경험할 수 있는데, 대신 파도랑 물살, 흐린 시야 같은 변수가 많아서 경험이 필요해요. 그래서 보통은 풀에서 충분히 연습한 다음에 바다로 나가는 순서로 배웁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김재현(왼쪽 세번째) 프리다이빙 강사를 만나 프리다이빙에 대해 궁금증을 해결하고 있다.


하빈: 딥스테이션은 국내 최대 규모로 알고 있는데, 사용되는 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딥스테이션은 수심 36m로, 국내에서 가장 깊은 실내 다이빙풀이에요. 전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고요. 앞으로 공사 예정인데 마치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심이 깊은 곳이 될 거예요. 얕은 데부터 36m까지 자기 실력에 맞춰 단계별로 즐길 수 있고, 수심마다 바오밥 나무나 잃어버린 신전 같은 포토존도 꾸며져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여기에 들어가는 물은 약 5500톤이에요. 2L짜리 생수병으로 따지면 270만 병이 넘으니까, 정말 어마어마하죠. 이 물을 거의 정수기 수준으로 맑게 거르고, 하루에 두 번 청소합니다.

채원: 프리다이빙 중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나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나요. 초보자가 특히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규칙만 잘 지키면 안전한데, 규칙을 어기면 위험해질 수 있는 운동이에요. 초보자가 꼭 조심할 게 세 가지 있어요. 절대 혼자 하지 않기, 숨을 억지로 몰아쉬어서 오래 참으려고 하지 않기, 욕심내서 갑자기 깊이 들어가지 않기. 무엇보다 자기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 그리고 늘 버디랑 강사랑 함께하는 습관이 제일 중요해요. 한 명이 들어가면 한 명은 물 위에서 지켜봐야 하죠. 또 다이빙하고 올라온 사람은 겉으로 괜찮아 보여도 30초 정도는 지켜봐야 합니다. 또한 몸이 안 좋거나 피곤하면 쉬어야 해요. 마지막으로 처음엔 꼭 강사가 있는 시설에서 배워야 하죠.

채원: 프리다이빙 영상을 보다가 ‘블랙아웃’이라는 용어를 접했는데, 어떤 현상이고 왜 발생하나요.
블랙아웃은 숨을 너무 오래 참아서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 잠깐 정신을 잃는 거예요. 보통 물 위로 올라오는 도중이나 막 올라온 직후에 잘 생긴다는 게 무섭죠. 깊은 곳에선 물의 압력 덕분에 산소가 버티는데, 위로 올라오면서 압력이 풀리면 산소가 갑자기 뚝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본인은 “아직 괜찮은데?” 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을 수 있어요. 바로 이것 때문에 옆에서 끝까지 지켜봐 주는 버디가 꼭 필요해요. 정신을 잃어도 옆 사람이 바로 얼굴을 물 밖으로 들어 올려 주면 대부분 금방 깨어나거든요. 과호흡이 블랙아웃 위험을 크게 키워서, 하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선우: 프리다이빙 자격증 종류는 무엇이며 어떤 시험을 통과해야 하나요.
프리다이빙 자격증은 PADI·AIDA 등 국제단체들이 발급해요. 보통 입문·초급·중급·고급처럼 단계별로 올라가요. 예를 들면 PADI는 베이직 프리다이버에서 시작해서 프리다이버·어드밴스드·마스터 순서예요. 단계마다 필기 이론시험을 보고, 수영장에서 숨 참기랑 오리발 차고 헤엄치기를 하고, 바다에서 정해진 깊이까지 내려가는 걸 통과해야 해요. 단계가 위로 올라갈수록 더 깊이, 더 오래 기준이 높아지고, 친구를 구하는 안전 능력도 같이 봅니다.

하빈: 어떻게 프리다이빙과 인연을 맺으셨나요.
사실 저는 원래 물을 무서워했어요. 아프리카로 여행을 갔다가 이집트에 들렀는데, 우연히 다합이라는 곳 이야기를 들었어요. 전 세계 프리다이버들이 모여드는 프리다이빙의 성지더라고요. 물이 무섭던 때라 ‘내가 할 수 있을까’ 한참 망설였죠. 그러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한번 해보자’ 하고 용기를 냈어요. 해보니까 정말 무서웠는데, 물속에서 오롯이 혼자가 되는 그 느낌이 너무 좋은 거예요. 취미로만 하기엔 아쉬워서 열심히 훈련했고, 결국 강사까지 됐습니다.

딥스테이션 김재현 강사의 프라다이빙 활동 모습. 그는 물속에서 자신이 차분해지는 경험이 제일 큰 매력이라고 꼽았다.

선우: 프리다이빙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사람이 숨을 참고 물속에 있다가 물밖에 나와서 첫 숨을 탁 뱉는 순간 내가 이겨냈다, 자신의 한계를 깼다는 기분이 들어요. 여러분도 무언가 하면서 너무 힘든데 해냈을 때 성취감 있잖아요. 그런 짜릿함이 있거든요. 프리다이빙은 내 몸으로 물속에서 내가 자연과 함께 하나가 됐다는 짜릿함이 큰 매력이고요. 또 고요함을 꼽고 싶어요. 물속에 들어가면 복잡하던 생각이 싹 사라지고, 오직 내 숨이랑 몸에만 집중하게 되거든요. 그 평화로운 기분이 정말 특별해요. 거기다 장비 없이 내 몸 하나로 바닷속을 새처럼 날아다니는 자유로움은 다른 운동에서 느끼기 어렵죠. 화려한 기록보다, 물속에서 나 자신이 차분해지는 그 경험이 제일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채원: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가장 신기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처음 배울 때, 물안경이나 마스크 없이 맨눈으로 물에 들어가는 게 정말 무서웠어요. 사실 어릴 때 계곡에서 물에 빠져 기절한 적이 있거든요. 그 기억 때문에 민얼굴에 물이 닿는 걸 몸이 자꾸 거부했어요. 그런데 강사님이 얕은 곳에서부터 아주 천천히, 두려움을 하나씩 덜어낼 수 있게 이끌어 주셨어요. 덕분에 무서움을 이겨냈죠. 오랫동안 안고 있던 두려움을 넘어선 순간이라 지금도 제일 기억에 남아요. 신기했던 경험은 최대 깊이 들어가는 거를 연습하면서 느꼈던 건데 물속에서 기분이 멍해지면서 엄청나게 편안해지고 내 몸이 엄청 조용하고 바닷속의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물고기들도 소리 내는 거 아세요? 잘 듣기 힘든데 물고기들도 물고기들만의 소리가 있고 산호들도 산호들만의 소리를 내요. 바닷속에는 소리가 엄청 다양하게 들리는데 내가 집중하지 않으면 절대 들을 수 없는 소리예요. 물속에서 숨을 참고 가만히 있을 때 엄청나게 신기한 소리들을 들었고 자연과 함께 듣는 그런 느낌을 받았죠.

하빈: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바다에서 다이빙 중 굉장히 빠른 물살을 만난 적이 있어요. 처음엔 힘으로 이겨내 보려고 했는데, 사람이 자연을 이길 수는 없더라고요. 그때 배웠던 안전 수칙이 떠올랐어요.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배운 대로 했더니, 신기하게도 물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죠. 정말 무서운 순간이었지만, 그 일을 겪고 나서 안전 수칙을 훨씬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됐고, 왜 그렇게 안전을 강조하는지 몸으로 깨달았어요.

딥스테이션을 찾은 이하빈 학생기자·정선우 학생모델·방채원 학생기자(왼쪽부터)가 물속을 인어처럼 돌아다니며 프리다이빙의 매력에 빠져봤다.


하빈: 프리다이빙을 할 수 있는 바다가 따로 지정돼 있나요.
법으로 ‘여기서만 해라’ 정해진 건 아니지만, 아무 데서나 하면 안 돼요. 물이 맑고, 물살이랑 파도가 세지 않고, 수심이 적당하고, 배가 다니는 길에서 떨어진 안전한 곳에서 해야 해요. 그래서 보통은 다이빙 센터가 운영하는 정해진 장소나, 우리 딥스테이션 같은 실내 풀에서 안전하게 즐깁니다. 안전 관리가 되는 곳에서 하는 게 핵심이에요.

채원: 국내에 프리다이빙을 할 수 있는 바다를 소개한다면요.
강원도 동해안(고성·양양 쪽)이랑 제주도(범섬·문섬·섶섬)가 대표적이에요. 물이 비교적 맑고 다이빙 센터도 많거든요. 이 밖에 부산 태종대에서도 많이 하고 얕은 물로는 그냥 제주도 해안가에서도 많이들 해요. 다만 우리나라 바다는 계절마다 물 온도랑 시야가 많이 달라져서, 처음에는 실내 풀에서 배우고 충분히 연습한 다음에 바다로 나가는 걸 추천해요. 딥스테이션처럼 36m 깊이를 사계절 똑같은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실내 풀은 입문자에게 특히 좋아요.

선우: 프라다이빙 하러 가기 좋은 해외를 소개해 주세요.
가까운 필리핀(세부·보홀·모알보알·팡라오)은 물이 따뜻하고 맑아서 처음 가는 사람한테 인기가 높고요. 태국 남부 꼬따오, 인도네시아 발리, 사이판도 좋죠. 일본 오키나와·미야코지마에서도 많이 하고요. 좀 더 깊이 도전하고 싶은 분들은 이집트 다합이나 그리스를 많이 찾아요. 물이 따뜻하고 맑고, 안전 관리가 잘되는 센터가 있는 곳이 좋습니다.

채원: 누구에게 프리다이빙을 추천해주고 싶나요.
물을 좋아하고, 바쁜 일상에서 마음의 쉼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든 권하고 싶어요. 특히 생각이 많고 스트레스 받기 쉬운 청소년한테 좋아요. 물속에 들어가면 머릿속이 자연스럽게 비워지거든요. 운동을 잘 못 하거나 수영이 서툴러도 괜찮고요. 무엇이든 혼자 무리하지 않고 제대로 배우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어요. 안전하게 시작하면 평생 가는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숨 참고 물속으로 다이브♬
소중 학생기자단이 직접 프리다이빙에 도전해 보기로 했어요. 먼저 숨 참는 법을 배워보기로 했습니다.

김재현(왼쪽)·홍예준(오른쪽) 프리다이빙 강사의 도움을 받아 프리다이빙 체험을 무사히 마친 소중 학생기자단.


홍예준 강사가 “프리다이빙 종목 중에는 숨 참는 것도 있기 때문에 숨 참는 법을 배우고 물속으로 들어가게 될 건데 5m 부분에 튜브가 떠 있죠. 튜브 하강 줄을 잡고 내려갈 건데 내려가다 보면 귀가 아플 수 있어요. 산에 올라가거나 비행기 탔을 때 귀 아픈 경험 있죠. 그럴 때 어떻게 하나요. 침을 삼킬 수도 있지만 코를 잡고 ‘흥!’ 부는 기술이 있는데 그걸 이퀄라이징 혹은 압력 평형이라고 해요. 지금 해볼까요.” 코를 푼다 생각하며 손으로 잡고 세게 ‘흥’ 바람을 불어주는데, 코에서 바람이 새면 안 됩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기록을 경신하는 프리다이빙을 직접 체험해본 소중 학생기자단.


“물에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귀가 아플 수 있는데 아프지 않기 위해 하는 거예요. 줄을 잡고 내려가는데 한 팔로 줄을 잡고 내려갈 때마다 흥 불고 잡고 내려갈 때마다 흥 불면서 내려가야 돼요.” 김 강사가 처음에는 몸을 똑바로 세워서 다리부터 내려가고, 그다음 머리부터 내려가는 방법도 배워볼 거라고 했죠. 오리의 형상을 따서 물에 들어가는 것을 덕다이빙이라고 부르는데요. 수면에서 물속으로 수직에 가깝게, 힘을 덜 쓰고 효율적으로 진입하는 프리다이빙 입수 기술이죠. 덕다이빙도 해보고, 핀을 차보며 물속에서 활동하는 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물 친숙도를 높이기 위해 스노클링을 하며 다이빙풀 중간으로 이동했다. 힘을 빼고 엎드려 호흡하는 과정을 통해 물에 익숙해질 수 있다.
처음에는 숨을 참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제대로 즐길 여유도 없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소중 학생기자단은 간단한 준비 운동을 한 후에 슈트를 입고, 핀과 스노클 장비를 챙겼어요. 부력이 있는 슈트는 체온 조절에도 도움이 되고, 핀은 물속에서 추진력을 내기 위해, 스노클은 물속에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죠. 물속에 들어간 소중 학생기자단은 프리다이빙의 4가지 호흡법 중 참았던 숨을 뱉어내는 회복 호흡을 배웠습니다. 깊게 들이마시며 ‘합’ 짧게 내뱉으며 ‘투’라면서 호흡해야 하는데, 숨을 참고 올라왔을 때 저산소 상태인 우리 몸을 회복시켜주는 호흡이에요.

생존 수영할 때 많이 배우는 뒤로 누워 물에 떠 있는 법을 익히며 내 몸의 부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엔 생존 수영할 때 많이 배우는 뒤로 누워 물에 떠 있는 법을 익히며 내 몸의 부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면 아래로 몸을 맡기고,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에 귀 기울이며,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탐색할 수 있다.
수면 아래로 몸을 맡기고,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에 귀 기울이며,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탐색할 수 있다.
수면 아래로 몸을 맡기고,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에 귀 기울이며,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탐색할 수 있다.


물 친숙도를 높이기 위해 스노클링을 하며 다이빙풀 중간으로 이동하기도 했어요. 스노클 장비를 이용하면 숨 쉬는 것부터 물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어 친숙도가 높아진다고 했죠. 힘을 빼고 엎드려 호흡하는 과정을 통해 천천히 물에 익숙해진 뒤 호흡법을 다시 복습했어요. 안정적인 프리다이빙을 위해서는 물속에서 숨을 참는 것만큼이나 수중에서 받은 귀와 몸의 압력(수압)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이퀄라이징 과정이 중요한데요. 머리부터 잠수하며 수압에 맞춰 물속에서 코를 막고 소리 내면서 귀의 압력을 조절하는 이퀄라이징도 연습했습니다.

수심 5m 구간에서 줄을 잡고 수영장 바닥까지 내려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귀도 아프고 숨을 참기 힘들어 4m 정도까지 내려갔다 올라왔다.


숨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게 되자 물속으로 들어가 봤죠. 물속 깊이 들어갈 때는 입안에 물이 들어가서 기도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스노클 장비를 입에서 제거합니다. 혹시 물속에서 기절했을 때 장비를 물고 있으면 입에 강력하게 힘이 들어가 물고 놓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구조하기 위해서라도 입에서 제거하고 들어가야 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수심 5m 구간에서 줄을 잡고 수영장 바닥까지 서서히 내려가 봤죠. 깊은 곳으로 숨을 참고 내려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데다 귀도 아프고 숨을 못 쉬어서 금방 올라오게 되는데요.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4m 정도까지 내려갔다 올라왔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프리다이빙을 즐기고 있다. 프리다이빙은 ‘버디’라고 자신과 동일한 자격을 갖추거나 더 높은 수준의 자격이 있는 다이버와 꼭 함께해야 하는 규칙이 있다.


물속에서 숨을 멈추고 고요히 하강하는 프리다이빙. 물속에서 마주하는 나 자신은 생각보다 나약하지만, 점점 더 강해질 거라는 기대가 설레게 했죠. 도전하며 나의 한계를 깨는 순간을 기대하며 프리다이빙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처음에는 숨을 참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제대로 즐길 여유가 없었지만 점점 물속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긴장이 풀리고 프리다이빙을 즐기게 된 소중 학생기자단.

■ 소중 학생기자단의 프리다이빙 도전기

「 방채원 학생기자의 프리다이빙 도전기

강사님은 프리다이빙을 통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고요한 상태에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하지만 실제 체험에서는 처음에 숨을 참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그럴 여유가 없었죠. 오히려 숨이 막히는 느낌 때문에 두려움이 먼저 들었는데, 점점 물속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긴장이 풀리고 호흡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었어요. 귀가 아플 때는 코를 잡고 압력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점차 안정적으로 내려갈 수 있었죠. 약 5m 가까이 내려갔을 때는 세상이 완전히 조용해진 느낌이었고, 귀 안쪽이 눌리는 듯한 독특한 감각이 느껴졌어요. 또 물속을 이동할 때는 마치 돌고래가 된 것처럼 자유로운 느낌도 들었어요. 물속 공간에 숨겨진 동굴 같은 구조와 조형물들이 있어 마치 신화 속 바다 세계에 들어온 듯한 웅장함도 느껴졌어요. 물속에서의 경험은 두려움과 동시에 신기함, 그리고 자유로움을 함께 느끼게 해주었어요. 물 밖으로 올라왔을 때는 평범한 공기조차 매우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프리다이빙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함께 다루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운동 같아요. 물속의 고요함 속에서 나를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정선우 학생모델의 프리다이빙 도전기

평소 수영을 열심히 배워서 물을 아주 좋아해요. 하지만 이렇게 발이 닿지 않고 바닥이 어디인지 보이지도 않는 깊은 풀장은 처음이라 구명조끼 없이 들어가려니 조금 무서웠는데요. 강사님들이 잡아주셔서 용기를 내 물에 들어갔고, 오리발을 앞뒤로 움직이니깐 얼굴이 물 위로 계속 나오며 굳어 있던 몸이 풀어지고 자연스럽게 됐죠. 스노클링 장비를 차고 물속에 무엇이 있는지 천천히 보면서 이 장소와 점점 친해졌어요. 물이 정말 깨끗해서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큰 링과 신전, 엄청 큰 나무 등 모든 구조물이 선명하게 보였죠. 조금씩 조금씩 내려가는 훈련을 하는데 처음에는 자꾸 몸이 뜨려고 해서 고개를 숙이고 밑으로 내려가는 게 어려웠어요. 강사님이 도와주셔서 점점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갈 수 있었고, 그러다 큰 창을 보니까 창 너머에서 엄마가 저를 보고 계셨죠. 저는 물속, 엄마는 물 밖이었지만 너무 반가웠어요. 체험을 마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었고요. 처음에 강사님이 프리다이빙은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 추천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시원한 물속을 인어처럼 이리저리 다니는 경험은 스트레스를 뻥 날려주었어요. 숨을 너무 오래 참으면 잠시 기절하게 되는 블랙아웃이 올 수도 있으니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적응해가며 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하빈 학생기자의 프리다이빙 도전기

처음에는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물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에 익숙해진 뒤에는 장비를 벗고 잠수해 보았고, 이후 줄을 잡고 조금씩 내려가면서 귀가 아프지 않게 하는 연습도 했죠. 처음이라 5m 정도까지 내려가 보았는데,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어요. 물 밖에서 볼 때는 깊은 물 속이 까맣고 무서울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물속 깊은 곳까지 불이 켜져 있어서 환하고 깨끗했죠. 무섭기보다는 의외로 편안한 느낌이었고, 깊은 물 속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느낌도 정말 신기했어요. 처음에는 귀가 조금 아팠지만, 강사님께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해 보니 훨씬 괜찮아졌죠. 강사님도 계속 손짓으로 괜찮은지 확인해 주시고, 천천히 내려오라고 알려주셔서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까지 강사님은 프리다이빙은 절대로 혼자 하면 안 되고, 항상 함께하는 사람과 서로 확인하며 안전하게 해야 하는 운동이라고 강조하셨죠. 이번 체험을 하면서 프리다이빙이 생각보다 더 재미있고 매력적인 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음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배우러 오고 싶습니다.

동행취재=방채원(경기도 판교초 4)·이하빈(경기도 산의초 4) 학생기자·정선우(경기도 산운초 5) 학생모델

■ 학생기자단 휘재 후기

정선우 학생모델과 이하빈·방채원(왼쪽부터) 학생기자가 국내 최대 수심인 36m 다이빙풀을 보유한 경기도 용인의 딥스테이션을 찾아 자신의 호흡만으로 물속으로 내려가는 프리다이빙에 도전해봤다.

프리다이빙을 취재하러 용인에 위치한 딥스테이션을 방문했어요. 서약서에 제 이름을 쓰고 부모님 동의서도 받으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 같아 강사님의 말씀을 더 잘 듣고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교육 과정에서 강사님은 무엇보다 안전과 기본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어요. 또한 물속에서는 몸에 과하게 힘을 주지 않고 힘을 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하셨죠. 실제로 수심 약 5m까지 내려가는 과정에서 물속은 조용하고 고요했으며, 외부의 소리가 거의 차단된 상태에서 제 몸과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방채원(경기도 판교초 4) 학생기자

평소 수영을 좋아하고 잠수하는 것도 좋아해서 프리다이빙을 직접 해본다고 했을 때 정말 기대했죠. 가장 놀랐던 것은 딥스테이션 다이빙풀의 깊이였어요. 무려 36m나 된다고 해서 정말 신기했죠. 얼마 전까지는 이곳이 아시아에서 가장 깊은 다이빙장이었는데, 지금은 중국에 더 깊은 다이빙장이 생겨 아시아 최고 기록은 넘어갔다고 해요. 아래가 끝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여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멋져 보여서 물속으로 바로 뛰어들고 싶은 기분도 들었죠. 이번 취재를 통해 프리다이빙은 단순히 깊이 들어가는 운동이 아니라,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천천히 연습해야 하는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됐죠. 오래 기억에 남을 즐거운 취재였어요.
-이하빈(경기도 산의초 4) 학생기자

딥스테이션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다이빙풀로 프리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을 배울 수 있어요. 저는 몇 년째 수영을 배우고 있어서 물과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깊은 풀장을 직접 보니 일반 수영장과는 느낌이 너무 달라서 처음에는 조금 겁도 나고 긴장도 했죠. 오리발을 착용하고 움직여 보니 몸이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고 수면 위로 떠올라 신기했고 깊은 물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졌어요. 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숨을 참고 물속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강사님들께서 계속 응원해 주시고 자세를 알려주셔서 끝까지 도전할 수 있었어요. 할수록 몸의 힘이 빠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딥스테이션을 찾아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가 보고 싶어요.
-정선우(경기도 산운초 5) 학생모델

글=한은정 기자,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딥스테이션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