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된장·젓갈 가격 줄인상… 외식비 부담 더 커진다
원료비 올라 외식물가 꿈틀

식탁에 ‘장(醬)플레이션’이 덮쳤다. 지난달 고추장 가격이 7%대 상승한 데 이어 젓갈과 간장도 9% 넘게 올랐다. 된장은 11% 넘게 올라 물가 상승률(3.2%)의 3배를 웃돌았다. 장류 부가가치세 한시 면세 조치 종료,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밥상 물가뿐 아니라 자영업자들의 원재료 비용 압박으로 이어져 외식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3.2% 올랐다. 장류 물가 상승률은 이보다도 더 높다. 지난달 고추장 물가는 7.3% 올랐고 간장과 젓갈도 각각 9.2%, 9.5% 상승했다. 된장 물가는 11.6% 올라 5월(11.1%)에 이어 2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플레이션은 외식 물가 상승으로 번질 수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1년 반째 무제한 한식뷔페를 운영 중인 임모(42)씨는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이다. 그는 식당 개업 후 줄곧 인당 8000원 가격을 유지 중이지만 이제 한계다. 임씨는 “장류, 액젓 같은 원료 비용이 올라 부담이 크다”며 “손님들 지갑 사정을 위해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지만, 슬슬 인상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씨처럼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장류가 필수재다. 업체용 단가는 소매용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에너지·유통 가격 상승 영향에 장류 제조 원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도매가격도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장류 가격 상승이 지속한다면 결국 외식 물가 상승도 불가피하다.
최근 장류 가격 급등에는 세제 혜택 종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2022년 7월부터 장류에 붙는 부가가치세 10%를 면세 조치해 왔다.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는데, 지난해 말 종료됐다.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가 생긴 셈이다. 이 부담이 소비자가격에도 일부 전가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면세 조치 종료 전후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젓갈 물가 상승의 경우 기후 변화 영향과도 무관치 않다. 해수온 상승 등으로 인해 원재료인 수산물 수급 불균형이 만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산물 물가는 3.7% 상승했다. 그중 오징어는 2.5%, 새우는 0.7% 올랐다.
에너지 가격 상승 속 보관 비용 부담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발효식품은 장기 숙성과 저장이 필수다. 가스·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 상승 압력 속에 관련 공장 가동 비용 부담이 커졌을 수 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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