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혐오 놀이 문화 대책 마련”… 배재고, 오늘 사과 방문
배재고측, 5·18민주묘지도 참배
“광주일고 폭발물 설치” 협박 수사

교육부가 서울 배재고 야구부의 5·18민주화운동 조롱 응원 사태를 계기로 10대 학생의 ‘혐오 놀이’ 문화에 대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5일 “운동부 응원뿐 아니라 학생 사이에 퍼지는 혐오 놀이 문화의 원인을 찾고 교육적 해법을 찾기 위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아이디어를 모으는 단계”라고 밝혔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구권대회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에서 광주제일고 선수들에게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를 외쳤다.
정부는 10대들에게 퍼진 ‘혐오 밈’(meme·유행어)이 야구장 응원석으로 넘어온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학생들이 역사적 맥락 등을 이해하지 못하고 혐오 표현을 놀이로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 채널에서 전직 대통령 등을 조롱하며 사용하는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전국 교사 1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 89.8%가 학교와 교실 내 혐오 표현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에서 민주시민 교육이나 세계시민 교육, 역사 교육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실효성에는 의문부호가 찍힌다. 서울교사노조가 지난해 6월 조사한 ‘교사의 사회 수업과 학부모 민원 경험 조사’에서는 사회 수업에서 교사가 학부모 등의 민원에 부담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이 5점 만점에 평균 4.41점으로 높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4월 진행한 ‘교권침해 현황 파악 및 대책 수립 긴급 설문조사’에선 교사 87.5%가 학생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인신공격과 욕설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두 조사는 학교가 교육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상황을 나타낸다. 민주시민 교육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일단 교권 회복을 시작으로 학교 내 토론 문화가 정착해야 하는데 손댈 것이 많고 갈 길도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배재고 교직원과 지도자, 학생 선수, 학부모로 이뤄진 방문단은 6일 오후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광주일고 측은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응원에 참여하지 않은 고3 학생 선수들에 대한 동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6개월 대회 출전 정지가 선수 생명에 영향을 줄 정도로 가혹하다는 것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배재고 야구부에 출전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교육 당국 등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는 재심 신청 여부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재심 신청 기한은 8일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4일 광주일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온라인상 협박 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이런 행위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훼손하는 명백한 범죄”라며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이찬희 기자 yid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가 산 주식 사라” 안 오르면 비상 선포해 폭행…행안부 특별감찰 적발
- “징계받을라” 멕시코 대표팀, 유튜버가 쏜 ‘롤렉스’ 전원 반납
- ‘졌잘싸’ 보지냐 인스타에 쏟아지는 격찬…댓글 벌써 30만개 ↑
- “고등어 구하러 노르웨이로”…정부 ‘고등어 특사단’ 파견한다
- 이번엔 광주 오월길 표지판에 군화…계속되는 5·18 모욕
- 한국은행, 삼전닉스 레버리지에 이례적 경고…“주가 쏠림 심화”
- 한동훈 ‘찰밥할머니’ 노점 철거 위기 면했다
- 메시, 카보베르데 골키퍼 격찬 “믿을 수 없는 활약”
- 트럼프, 취임 후 쿠팡 주식 18회 거래…수익률은 ‘글쎄’
- 청와대, ‘5·18 성역인가’ 발언 이병태에 공개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