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저질”…한동훈, 장동혁 가족상 조문 뒤 벌어진 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가족 상가(喪家)에 조문한 것을 계기로 국민의힘에서 주말 간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한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10시쯤 친한계인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장 대표 가족상 빈소를 찾았다. 한 의원은 헌화 뒤 주변의 안내를 받아 장 대표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당시 테이블엔 장 대표와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이 자리했다. 한 의원은 장 대표와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는 등 10여분간 머문 뒤 빈소를 떠났다.
한 의원의 조문을 놓고 국민의힘에선 충돌이 일었다. 장 대표 측에서는 한 의원이 사전 조율 없이 방문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4일 페이스북에서 “지난 1월 (장 대표) 단식장에는 안 나타나더니, 느닷없이 불쑥 가족상 빈소에는 나타났다”며 “그 사이에 인성이 달라진 걸까, 아니면 이해득실을 따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일까”라고 한 의원을 직격했다. 김효은 대변인도 같은 날 “유족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뻔히 알면서도 불쑥 나타났다. 남은 가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일부 인사들은 “한 의원이 ‘관용적인 정치인’ 이미지 포장을 위해 언론 플레이했다. ‘이 사람은 사이코패스’라는 직감에 휩싸였다”(주현철 외신대변인), “감성팔이를 위해 죽음까지 제물 삼았다”(박민영 미디어대변인)며 수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친한계는 반발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4일 페이스북에서 “한 의원은 주한 미 대사관의 부산 행사 축사 일정도 취소하고 부산에서 상경했다. 그런데 왜 문상 왔냐고 비난한다. 저질스럽다”고 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당시 빈소에는 취재진이 10명 이상 있었고, 그래서 한 의원 조문이 기사화된 것”이라며 “도의적인 조문을 놓고 자극적인 비난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건 오히려 일부 당권파 인사들”이라고 비판했다.
갈등이 격화하자 당내에선 진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 분열이 심해지다 보니 비극적인 가족상마저 정쟁으로 비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은 조문을 가지고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2일 빈소에서 장 대표, 한 의원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이준석 대표도 입장을 냈다. 그는 “조문 자체가 정치적으로 비칠까 염려돼 장 대표 측에 미리 문의하고 조용히 조문했다. 깊은 조의를 표하며 장 대표가 안정을 되찾으시길 기원한다”고 4일 페이스북에 썼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같은 날 “날 선 진영의 말이 아닌 따뜻한 위로의 말이 필요한 때다.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조의를 표했다.
류효림·양수민 기자 ryu.hyo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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