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32% 늘었는데도…지역별 담당 병상 최대 2.5배 차이

김현정 2026. 7. 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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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인력 5년 새 7만여명 증가
수도권·대도시 쏠림 현상 나타나

국내 임상 간호 인력이 늘면서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병상 수는 줄었지만, 지역별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연합뉴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인용해 전국 요양기관의 임상 간호인력 규모(매년 12월 말 요양기관 신고 기준)가 2020년 22만5462명에서 2025년 29만8554명으로 7만3000명가량(32.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병실이 없는 의원이나 한의원 등을 제외한 의과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간호사 현황을 살펴보면 기관당 간호사 수도 2020년 90.5명에서 2025년에는 125.1명으로 늘었다.

서울 한 종합병원에서 간호사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간호 인력이 증가함에 따라 전국 평균 간호사 1인당 허가 병상 수는 2020년 1.9병상에서 2025년 1.31병상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는 여전하다.

2020년 기준으로 간호사 1인당 허가 병상 수는 서울 1.2병상, 제주 1.5병상, 인천 1.6병상이었다. 반면 전남은 3.0병상, 경북은 3.1병상으로 서울의 약 2.5배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서울 0.90병상, 인천 1.11병상, 울산 1.21병상으로 광역시 지역은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충북은 1.76병상, 전남은 2.29병상을 기록했다. 간호사 1인당 병상 수가 적을수록 병상당 간호인력이 더 충분하다는 의미다.

간호계에서는 지역별 인력 규모 편차가 급여 수준, 업무 강도 등과 맞물리면서 계속 인력 부족을 낳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이 비교적 적은 지역에서 근로조건이 좀 더 나은 인근 지역으로 인력이 이탈하면서 지역 편차가 개선되지 않고, 이는 다시 근로조건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 이른바 '태움'의 원인으로도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업무 부담이 지목된다.

대한간호협회는 최근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퇴사 후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인력 부족을 해결할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간호협회는 "현재 추진 중인 간호법 개정안을 통해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마련하고, 법안 통과 이후에도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간호인력지원센터 고충 상담 기능을 확대하고, 신규 간호사 보호를 위해 현재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육전담간호사 제도의 적용 범위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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