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이라는데 내 계좌는 왜"…증시 '쏠림' 심해졌다

김현경 2026. 7. 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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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피 회복에도 '1조클럽' 종목 6천피 때보다 91개 적어
대형주 쏠림·K양극화 영향

[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코스피가 종가 기준 8,000선을 회복했지만 국내 증시의 '1조클럽'은 오히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집중되면서 지수는 상승했지만 중소형주를 포함한 시장 전반의 체력은 약화한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종목(우선주 포함)은 총 314개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종목은 235개, 코스닥 78개, 코넥스 1개다.

코스피는 지난 3일 8,088.34에 거래를 마치며 8천선을 회복했지만,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국내 증시의 1조클럽은 지난 4월 29일 405개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0개를 넘어섰다. 당시 코스피 종가는 6,690.90이었다. 이후 지수는 1,300포인트 넘게 상승했지만 1조클럽 종목은 두 달여 만에 91개 줄어 22.5% 감소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은 삼성전자가 1천809조4천억원으로 가장 컸고, SK하이닉스가 1천728조3천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SK스퀘어(209조7천억원), 삼성전자우(166조9천억원), 삼성전기(148조6천억원), 현대차(100조7천억원), LG에너지솔루션(84조8천억원) 순이었다.

시가총액이 1조원에서 조금 부족한 종목은 와이씨(9천886억원), LS머트리얼즈(9천735억원), 차바이오텍(9천725억원) 등이다.

1조클럽 내 유일한 코넥스 기업인 본시스템즈는 매매가 체결되지 않은 가운데 호가를 종가로 인정하는 '기세'가 반영되면서 시가총액이 1조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한 지난달 22일에도 유가증권시장 내 1조클럽 종목은 233개에 그쳤다. 이는 4월 29일(267개)보다 34개 적은 수준이다.

지수는 4월 말보다 2,400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랠리가 본격화하면서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은 되레 34개 줄어든 셈이다. 지수는 높아져도 1조클럽 종목 수가 줄었다는 것은 상승세에 참여하는 기업이 제한적이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코스닥에서 더욱 뚜렷했다. 코스닥의 1조클럽 종목은 4월 29일 137개에서 지난 3일 78개로 감소하며 두 달여 만에 43%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1조클럽 가운데 코스닥 종목의 비중은 24.84%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1일(24.44%)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가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작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영향이 크다.

반면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인 '10조클럽'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4월 29일 79개였던 10조클럽은 지난 3일 71개로 8개(10.1%) 줄었다.

1조클럽이 두 달여 만에 22.5%(91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대형주보다는 중형주 이하 구간의 약세가 더 컸던 셈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된 결과로 보고 있다. 지수는 강세를 이어갔지만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의 저변은 오히려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5월 말 출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도 대형주 쏠림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유안타증권은 해당 ETF 상장 이후 시가총액 상위 종목 비중이 더욱 확대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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