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팔자'에 엔화 가치도 뚝…'깐부' 원화도 약세 압력 커졌다 [주末머니]
통화완화 고수·당국 미온적 대응
미·일 외환 개입 여부가 관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 확대로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엔화 가치 급락(슈퍼 엔저)까지 더해지면서 원화의 동반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

4일 iM증권에 따르면 최근 달러-엔 환율은 40년 만에 162엔을 돌파하며 엔 약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도 있으나 급격한 엔화 약세는 일본 내부의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다카이치 정부가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등 전략 분야에 오는 2040년 회계연도까지 370조엔 이상을 투입하는 대규모 확장적 재정정책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재정 부담 우려를 자극했다. 이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정부 부채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막대한 재정 지출 계획이 일본 정부의 재정건전성 우려를 증폭시켰고, 이것이 엔화 약세 가속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다카이치 총리가 통화완화 정책을 선호하고 있다는 인식에 따라 일본 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도 슈퍼 엔저 현상을 거들고 있다.
슈퍼 엔저의 지속은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당국이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수 있으나 대외적 변수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결국 일본 정부 또는 미국이 공격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슈퍼 엔저 현상을 제어해줄 것인가"라며 "대내적으로 이달 중순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가 그나마 달러 수급 악화를 단기적으로 개선시킬 변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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