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 갇힌 유럽, 佛·스페인에서만 3000명 사망
이른바 '오메가(Ω) 열돔'이 유럽을 덮치면서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만 폭염 관련 사망자가 지난달 3000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프랑스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2000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초과 사망자는 특정 기간 사망자 수가 과거 평균 또는 재난이 없을 경우의 통계적 예상치를 얼마나 웃도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로 폭염이나 감염병, 자연재해 영향 평가에 활용된다. 이는 지난 28일 당국이 발표한 최소 1000명 이상의 추가 사망자라는 예비 추정치보다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스테파니 리스트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현지 방송 TF1에 "지난달 극심한 폭염 기간 총 2025명의 초과 사망자가 기록됐다"며 "현재 집계된 수치는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특히 45세 이상 연령층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스페인 당국도 지난달 폭염과 관련된 초과 사망자가 1029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를 합산해보면 두 국가에서만 지난달 폭염에 따른 초과 사망자가 3000명 넘게 나온 것이다.
파리 병원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폭염 사망자가 지난해 5700명보다는 많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프랑스 사상 최악이었던 2003년 당시 1만 5000명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폭염 여파로 7월 초 예정된 세계적인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 일부 구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투르 드 프랑스'는 그간 전쟁이 아니고서는 취소된 적이 없었다.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하는 '2026 투르 드 프랑스' 대회를 앞두고 주최 측 관계자는 "이것은 우리가 매우 염두에 두고 있는 사안"이라며 "우리가 이런 상황에 직면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5~6월에 이미 너무 많은 일을 겪었기에 이번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라고 가디언에 이야기했다. 1903년 시작된 투르 드 프랑스가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예정대로라면 7월 말까지 스페인, 프랑스 여러 구간을 돌며 최종 승자를 가린다.
한편 이번 여름 유럽 대륙을 덮친 '오메가 열돔'으로 발생한 폭염은 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스페인 기상 당국의 한 관계자는 고온 건조한 열기 덩어리가 스페인 전역에 무더위를 불러올 것이며, 이에 따라 이날 남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최고 44도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와 스페인 외에도 벨기에 당국은 6월 18~29일 폭염과 관련한 초과 사망자가 약 12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네덜란드 당국 역시 폭염에 따른 초과 사망자가 약 480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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