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범인 잡았다"…증시 뒤흔든 '델타'의 정체[주末머니]

송화정 2026. 7. 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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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26년 자산 변동성을 연율화할 경우 코스피는 57%였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90%, 78%의 변동성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두 배인 180%, 156%에 달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0% 상회 변동성은 양자, 대체육 등 테마주에서나 관찰 가능했던 초고변동성"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개가 동시 상장됐다. 상장 한 달간 이들 레버리지 16개는 일평균 10조원가량 거래되면서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박 연구원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전부터도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평균 53으로 상시적 고변동성 국면에 진입했었으나 5월 27일부터 지금까지 한 달간 VKOSPI는 81을 돌파했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VKOSPI 고점은 89.3이었는데 지난달 9일 91.2를 돌파하며 변동성 신고점을 새로 쓴 뒤 현재 일평균 88.9로 상시적 고변동성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수 비중이 높은 코스피 특성상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지수 영향력은 해외보다 크다. 박 연구원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이 발달한 미국에도 수백개의 레버리지 상품이 거래되고 있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엔비디아도 레버리지 ETF가 나올 당시 지수 비중은 2~3%에 불과했고 현재도 8% 수준"이라며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스피200 대비 65% 수준이며 MSCI KOREA ETF 대비해서도 절반에 육박하므로, 단일 종목의 변동성 확대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만큼 더 커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 ETF 확대가 시장 쏠림을 만드는 경로는 시장조성자(MM)의 '델타 분산' 과정에서 발생한다. 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시장 조성을 위해 교환계약을 판매하는 경우 중립 포지션 구축을 위해 주식 현물을 매수하게 되면서 상승이 매수를 부추기는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 연구원은 "풋옵션 미결제약정이 특정 행사가격 매물대에 연속으로 쌓여있는 경우 첫 번째 행사가격을 터치해 하방 압력이 발생하면 연속으로 다음 매물대를 터치하게 되는데 이를 '감마 스퀴즈'라 하며 감마 익스포져(GEX)가 마이너스일 때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립 포지션 유지에 필요한 델타 값은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변하는데 이것을 동적으로 조절하면서 쏠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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