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몰린 ‘삼전·닉스 레버리지’…기대와 다른 성적표
변동성 장세 속 ‘음의 복리’가 수익률 갉아먹어

3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6월3일~7월3일) 자금 순유입 상위 5개 ETF 중 4개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차지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3조3597억원이 순유입되며 전체 1위를 기록했고,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조3399억원이 순유입돼 2위에 올랐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조5796억원)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조2689억원)에도 1조원 넘는 자금이 순유입되며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1조~2조원대 순매수에도 최대 40% 손실
실제 순매수는 개인이 주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2조637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1조6719억원 순매수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조5819억원)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8366억원) 역시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투자 성과는 자금 유입 열기와 정반대였다. 최근 한 달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수익률은 -27.86%를 기록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27.56% 하락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43.81%,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44.04%를 기록하며 40% 넘는 손실을 냈다.
기초자산과의 수익률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최근 한 달간 SK하이닉스는 2.8% 상승했지만 대표 레버리지 상품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14.1% 하락에 그친 반면 대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40%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변동성 장세 속 ‘음의 복리’가 수익률 갉아먹어
업계에서는 레버리지 ETF의 ‘음의 복리’ 효과를 수익률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어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할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다. 주가가 일정 기간 뒤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지난달 SK하이닉스 주가 흐름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3일 12.47% 급락한 뒤 25일에는 13.06% 급반등하며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이 0.07%에 그쳤다. 반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5.03% 하락했다.
이처럼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적 특성은 개별 투자자의 수익률뿐 아니라 시장 변동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주가가 오르면 기초자산을 추가 매수하고, 하락하면 매도하는 리밸런싱 거래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수급이 집중되고 주가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일평균 10조원가량 거래되며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며 “상품 구조와 위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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