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중 300바늘 꿰매야 했다”… 6년째 앉기도 걷기도 힘들다는 여성, 무슨 일?

지난 2일(현지시간)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여성 카잘 다 실바는 최근 영국 방송 '굿모닝 브리튼'에 출연해 아들 마테오를 출산할 당시 겪은 일을 공개했다. 그는 "출산 후 삶 전체가 무너졌다"며 "오래 서 있지도, 앉아 있지도, 걷지도 못하고 평생 통증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태변 삼킨 태아, 심박수 올라 응급 분만
다 실바에 따르면 출산 당시 태아였던 마테오는 자궁 안에서 태변을 봤고, 이를 삼킨 상태였다. 태변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 장 안에 있던 첫 변을 말한다. 보통 출생 후 배출되지만, 분만 전후로 태아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양수 안으로 태변이 나올 수 있다. 이때 태아가 태변이 섞인 양수를 삼키거나 들이마시면 호흡 곤란 등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시 마테오의 심박수도 오르기 시작했다. 다 실바는 의료진에게 여러 차례 상태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고, 뒤늦게 진찰을 받았을 때 이미 자궁경부가 완전히 열린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의료진은 태아의 심박수가 너무 높다며 "20분 안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 실바가 힘을 줘도 아이가 나오지 않자 그는 수술실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겸자분만을 시도하려 했다. 겸자분만은 금속 기구를 이용해 태아의 머리를 잡고 분만을 돕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나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회음부를 크게 절개하는 회음절개술도 시행됐다.
의료진은 산모의 허벅지를 배 쪽으로 강하게 굽혀 골반 공간을 넓히는 '맥로버트 수기'를 시행했다. 어깨난산 때 쓰이는 대표적인 응급 처치다. 다 실바는 "당시 한 의료진이 팔을 몸 안으로 넣어 아이를 빼내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마테오는 출생 직후 소생술을 받은 뒤 곧바로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출산 후 300바늘 봉합… 6년째 통증 호소
다행히 마테오는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다만 출생 당시 왼팔 마비가 있었고, 이후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문제는 산모에게 남은 후유증이다. 다 실바는 분만 과정에서 생긴 광범위한 회음부 손상으로 300바늘을 꿰맨 뒤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상적인 통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말해 내 삶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며 "초기에는 심한 우울감을 겪었다"고 말했다.
자연분만 과정에서는 회음부가 찢어지거나, 태아가 나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회음절개가 시행될 수 있다. 회음부는 질 입구와 항문 사이 부위로, 손상 정도는 깊이에 따라 1~4도 열상으로 나뉜다. 1도 열상은 피부와 피하조직에 국한된 얕은 손상이고, 2도 열상은 회음부 근육까지 손상된 상태다. 3도 열상은 항문괄약근까지, 4도 열상은 직장 점막까지 손상된 가장 심한 단계다.
의료 현장에서는 단순히 몇 바늘을 꿰맸는지보다 손상 깊이와 범위를 더 중요하게 본다. 다만 300바늘을 봉합했다는 것은 일반적인 회음절개 수준을 넘어 여러 층의 조직을 광범위하게 봉합해야 했던 심한 손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3도·4도 열상은 배변 조절 장애, 변실금, 만성 통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술실에서 정밀하게 봉합하는 경우가 많다.
◇산후 통증 오래가면 진료 필요
회음 열상이나 회음절개 후에는 통증, 부기, 배뇨 시 따가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호전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진료가 필요하다.
상처 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고름이 나오고, 악취가 나거나 열이 나는 경우에는 감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회음부나 질 주변에 피가 고이는 혈종이 생길 수도 있어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압박감이 커질 때도 확인이 필요하다.
배변 조절이 어렵거나 변실금, 심한 골반 통증, 성관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에도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출산 후 우울감, 불안, 악몽, 당시 상황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증상이 이어진다면 산후우울증이나 출산 트라우마와 관련될 수 있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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