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美정부 개입에 “수요침체 장기화할 위험”

손재호 2026. 7. 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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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러온 전례 없는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가격이나 생산 규모에 직접 손을 대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면 오히려 공급난을 더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SEMI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와 대만 TSMC, 인텔 등 반도체 관련 업체 3000곳 이상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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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러온 전례 없는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가격이나 생산 규모에 직접 손을 대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면 오히려 공급난을 더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SEMI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와 대만 TSMC, 인텔 등 반도체 관련 업체 3000곳 이상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SEMI가 지난 1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입수했다면서 2일 이렇게 보도했다.

SEMI는 서한에서 “표적화된 정책은 국내 공급망 탄력성 회복을 가속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가격이나 생산 능력 결정을 왜곡하는 (정부) 개입은 수요 침체를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장 상황은 미국 내 제조에 대한 투자와 장기 구매계약 증가를 통해 해결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서한에 중국 공급업체와 관련된 언급은 없지만, 이번 메모리 부족 사태가 점차 정치적인 과제가 돼가고 있다는 워싱턴 정가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계에서는 반도체 가격 상승이 민생 물가에 가해올 타격을 무겁게 지켜보고 있다. 이러한 긴장감은 최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나란히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한층 더 뚜렷해졌다.

특히 애플은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규제 기기업으로 묶여 있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공급망에 넣을 수 있게 현지 판매용 제품에 한해 구매 규제를 풀어달라고 미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EMI는 정부가 공급 측면을 억누르기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사는 소비자들에게 소득공제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해 기기 값 인상 부담을 덜어주는 우회책을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EMI는 업계 데이터를 인용해 메모리 생산 규모가 해마다 19%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AI 인프라 구축이라는 초대형 수요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PC와 가전은 물론 자동차 분야까지 산업 전반에 걸친 공급 부족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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