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외환보유액 세계 13위…반년 동안 4계단 하락
6월말 외환보유액은 3.7억 달러 늘어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27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기 말 은행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중앙은행에 외화예금을 예치하는 계절 요인에 따라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4270억달러에 살짝 못 미쳤던 지난 5월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가 13위까지 밀렸다. 2000년 한국은행이 세계 순위를 발표한 이후 순위가 13위까지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73억6000만달러로 전월(4269억9000만달러) 대비 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 마이너스 요인인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 말, 반기 말, 연말에는 은행들이 각종 재무비율 관리로 중앙은행에 외화예금을 많이 예치하는 계절성 요인이 나타나는데, 이번에도 이 요인이 주도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기관이 한국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지급(외화지준 부리)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올해 1월부터 6개월 한시로 시작한 외화지준 부리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와 회사채, 정부기관채 등이 포함된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 대비 3억3000만달러 줄어든 유가증권 380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 비중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줄어든 89.0%를 나타냈다. 반면 예치금(5.2%)은 지난달 말 대비 9억2000만달러 증가한 222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외환보유액 중 비중이 0.2%포인트 증가했다.
이 밖에도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56억4000만달러(3.7%), 금 47억9000만달러(1.1%), IMF포지션 43억1000만달러(1.0%)였다.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 13위로 밀려…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순위외환보유액 세계 순위는 최근 집계(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싱가포르에 역전당하며 전월 대비 1계단 내린 13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가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안정화 조치 등에 외환보유액을 활용하면서 월별 보유액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등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는 동안, 순위가 비슷했던 다른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면서 상대적 순위 하락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이 3조4422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059억달러), 스위스(1조767억달러), 러시아(7474억달러), 인도(6863억달러), 대만(6051억달러), 독일(590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879억달러), 이탈리아(4522억달러), 홍콩(4459억달러), 프랑스(4416억달러), 싱가포르(4301억달러) 다음이 한국이었다.
13위권 내 전월 대비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국가는 1위 중국(317억달러) 6위 대만(26억달러), 10위 홍콩(37억달러), 12위 싱가포르(29억달러) 등 네 곳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연말 기준으로 2021년(8위)을 제외하고 2020~2025년 말 꾸준히 9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1월 말 10위로 내려왔고, 2월 말에는 12위를 기록해 한은의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 집계 후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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