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만에 15% 돌파…드라마 흥행 이끄는 ‘사이다’ 감성 [D:방송 뷰]
금토 유니버스 잇는 통쾌한 복수극
강력한 ‘응징’을 통해 쾌감을 선사하는 일명 ‘사이다’ 감성이 흥행의 키가 되고 있다. 말 그대로 빌런들을 ‘참교육’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부터 딸을 구하는 아빠의 복수극 ‘김부장’까지. ‘시원한’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끌어낸다.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5%를 돌파, 빠르게 흥행작이 됐다. 2회 만에 시청률 15%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21년 ‘펜트하우스3’ 이후 약 5년 만의 기록이다. ‘10%만 넘어도 대박’이라는 요즘 드라마 시장에서, ‘김부장’이 빠르게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쾌감’이다.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드라마로, 첫 회부터 김부장(소지섭 분)의 정체가 드러나며 빠르게 본론으로 진입했다. 사라진 딸 민지(서수민 분)를 찾기 위해 각성하는 과정에서 전설적인 특수공작원이라는 그의 과거사가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를 단숨에 제압하며 보여준 능력치까지, 소지섭표 액션을 향한 기대감도 충분히 형성됐다.
'지옥에서 온 판사' 등 복수의 쾌감을 활용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이를 시즌제로 확장해 온 SBS가 이번에는 딸을 구하는 아빠의 복수극 통해 더욱 빠르게 몰입을 끌어낸 것. SBS는 이를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장르적 재미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SBS가 그간 이어 온 금토 유니버스의 전략이기도 하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모범택시’ 시리즈로,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선사, ‘SBS표 장르물’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열혈사제’, ‘재벌X형사’, ‘지옥에서 온 판사’ 등 소재나 분위기는 다르지만, 빌런들을 응징하며 쾌감을 자아내는 복수극을 꾸준히 선보이며 ‘SBS 금토 유니버스’를 구축했다.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가 한 살인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하는 ‘열혈사제’는 이미 두 번째 시즌까지 방송됐으며, 벌형사 진이수(안보현 분)의 ‘사이다 수사’로 호평을 받은 ‘재벌X형사’,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 분)가 죄인을 처단하는 ‘지옥에서 온 판사’는 두 번째 시즌의 제작을 확정했다.
세 작품 모두 현실을 연상케 하는 범죄로 분노를 유발하고, 개성 강한 주인공들의 활약이 시원함을 선사하는 단순하지만, 쉬운 전개로 반응을 끌어냈다. 다혈질 가톨릭 사제, 재벌 형사, 악마 판사 등 개성 강한 주인공들이 거침없이 활약하는 과정이 ‘알고 봐도’ 시원하다는 평을 받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이 감성을 극대화해 흥행에 성공했다. 선 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권과 교육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통쾌하고 시원한 참교육’을 메인 플롯으로 삼는다. 현실을 연상하게 하는 ‘학부모 갑질’부터 학교 폭력 가해자, 촉법소년 제도를 악용하는 학생들까지. 매회 새로운 빌런들을 통쾌하게 응징하는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김무열 분)의 활약이 곧 ‘참교육’의 재미였다.
다만 악인을 응징하며 쾌감을 자아내는 단순한 방식이 반복되는 것엔 우려가 이어지기도 한다. ‘김부장’ 제작발표회에서 ‘참교육’과 비교하는 질문이 나오자, 이승영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단순한 사이다나 자극적인 복수극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평범한 사람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가, 그리고 친구의 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보편적인 부성애와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선을 긋기도 했었다.
물론, 현실에서는 실현할 수 없는 결말로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요한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선, 재미를 통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는 노력도 필요하다. 창작자들이 ‘아는 맛’을 잘 조리해 내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참교육’ 이후의 고민은 필요하다. 시원한 결말 뒤, 필요한 메시지를 위해 깊이를 갖추는 것도 필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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